전시회

[지역과 함께하는 석탄시대] 07

드무2 2024. 7. 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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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함께하는 석탄시대] 07

 

 

 

 

탄광마을의 금기

 

 

 

 

탄광작업장에서 지켜야 했던 금기

 

* 입갱하다 옷이 걸려 찌어지면 되돌아 나온다.

* 입갱할 때 뒤돌아보지 않는다.

* 갱내에서는 휘파람을 불지 않는다.

* 갱내에서는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 갱내에서는 남의 작업도구를 빌리지 않는다.

* 갱내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 갱내작업장에는 4자를 붙이지 않는다.

* 죽은 혼을 내보내기 전에는 작업하지 않는다.

* 갱내에서는 죽음과 관련된 단어를 입 밖으로 꺼네지 않는다.

* 갱내에서는 쥐를 잡지 않는다.

 

 

 

 

탄광촌 주민들의 특별한 금기

 

* 도시락에 밥을 담을 때 4주걱을 담지 않는다.

* 도시락 보자기는 파란색과 붉은색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 부엌에서 여자가 큰소리를 내면 재수가 없다.

* 사택에서 숫자 4를 사용하지 않는다.

* 광부의 어깨를 짚으면 재수가 없다.

* 광부의 옷 위에 남의 옷을 걸치면 재수가 없다.

* 사택에서 여자가 밤에 울면 집이 망한다.

* 출근하는 앞길을 여자가 가로지르지 않는다.

* 구정물을 출근하는 사람 앞에 버리지 않는다.

* 출근하기 전 여자가 방문하지 않는다.

 

 

 

 

출퇴근하는 광부들,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금기

 

* 출근할 때는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

* 출근하려고 집을 떠날 때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 흉몽을 꾸면 출근하지 않는다.

* 탄광일 나가기 전에는 꿈 얘기를 하지 않는다.

* 여자가 그릇 (접시)를 깨면 출근하지 않는다.

* 출근할 때 머리 위로 까마귀가 지나가면 재수가 없다.

* 부부 싸움 후 갱내에 들어가지 않는다.

* (신이나 불교를 믿는 광부) 개고기를 먹고 입갱하지 않는다.

* 아침밥을 먹을 때 밥그릇이 엎어지면 출근하지 않는다.

* 퇴근 후에 막걸리를 마시지 않으면 규폐에 걸린다.

 

 

 

 

 

 

 

 

 

 

광부를 만나보고 / 조선일보 / 1978. 2. 23.

 

서울시 광부위문단 일행 30명이 지난주 석공 장성광업소와 철암의 강원탄광을 방문했다. 두 광산에 근무하는 7천5백 명의 산업전사에게 비누, 양말, 칫솔 등 1천1백만 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 그들 덕분에 따뜻한 방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서울 시민의 감사하는 뜻을 전했다. 주부단체, 소비자보호단체, 시정자문위원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위문단은 이틀간의 일정이 끝난 후 쇼크를 받았다.

 

방을 덥히는 한 덩이의 연탄이, 그나마 질이 나쁘다고 투정했던 3 ~ 4부제 연탄 한 조각이 그처럼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야 캐내지는 것이었던가 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행 중의 한 사람은 "위문한다거나 감사한다는 정도의 마음가짐이 막상 그들을 대하고는 사죄해야한다는 죄의식으로 바뀌었다" 고 털어 놓았다.

 

지하 2천m의 막장에서 칠흑 같은 어둠과 지열, 숨 막히는 공기, 그리고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공포와 맞서 탄을 캐고 있는 광부를 대하면 누구나 그런 충격적인 감동을 받는다.

 

위문단이 시찰한 소위 VIP코스도 갱 입구에서 2천1백m 지점에까지 내려가도록 돼 있었다. 갱구에서 덜컹거리는 인차를 카고 6백50m를 간 후 다시 초속 7m로 떨어져 내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4백50m를 내려간다. 여기서 또 1천30m 탄차로 달려서야 채탄승에 이른다. 승은 석탄을 캐는 막장에 이르는 경사 23도의 좁은 통로다.

개구리가 뒤뚱거리듯 허리를 펴지 못한 채 바닥의 진흙탕에 미끄러지면서 거의 기어서 오른다. 광부들은 이런 구멍을 50 ~ 60㎏이나 되는 갱목을 지고 오른다. 고작 70m를 오르면서도 숨이 컥컥 막히고 내복은 물에 담근 듯 땀으로 젖었다. 와그륵 와그륵 철판을 타고 흐르는 석탄소리, 곳곳의 발파소리, 환풍기 소리... 등골이 싸늘해진다.

 

국무총리까지 시찰한 VIP 코스가 이런 정도이고 보면 다른 곳은 어떨까? 장성광업소에서 가장 긴 채탄승은 2백50m에 달하고 대부분 폭이 좁아 배를 깔고 기어오른다는 것이다.

 

광부 5천7백 명의 장성광업소에서 지난해 26명이 죽고 3백9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백만 톤을 캐는데 1백96명의 인명 피해를 낸다는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민이 쓰게 될 7백93만 톤을 마련하기 위해 1천5백 명이 넘는 광부가 죽거나 다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막장에서 일하는 채탄부는 6 ~ 7년이면 직업 수명이 끝난다. 용케 낙반사고를 면하더라도 도시락 뚜껑을 열자마자 밥풀이 까맣게 물들이는 갱내의 탄가루가 폐 속에 쌓여 불치의 진폐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들이 하루 캐내는 탄은 연탄 1백50개의 양인 1.2톤 정도, 값으로 따지면 커피 60잔 값이다.

 

탄광촌에 와보면 연탄값 시비나, 질이 나쁘다는 투정은 과녁을 잃고 만다. 탄 덩어리에 깔리고 가슴을 좀 먹히고 있는 이들을 누가 어떻게 보상해준 것인가 하는 질문이 뭣보다 먼저 떠오르게 된다.

 

 

 

 

 

 

 

 

 

 

 

탄맥 찾는 막장의 광부

 

괭이질 한 번에 연탄 2장 몫이 쏟아져

화약 냄새, 지열 서린 갱 속 채탄 손길은 바쁘다

 

갱내 온도 23 ~ 24도

"뚜두두두 ㅡ 쿵" 땅 속 1㎞나 되는 탄광 안 지하 막장서 또 하나의 새 탄맥을 발견하기 위한 발파 작업이 한창이다.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르고 23 ~ 24도의 지열이 이는 갱 안에서 일하는 보람에 사는 광부들은 한 여름 비지땀을 흘리며 탄을 캐기에 일손이 바쁘다.

우리나라 주종 연료인 석탄의 보고 태백 탄전지대를 파고 들어 10여년씩 채탄 작업만을 해오고 있는 이들에겐 두려움이 없다. 갱도 2m를 굴진하기 위해 막장조 세 사람의 광부가 괭이를 휘두르고 있는 황지광업소 태백갱 안, 막 무너질듯한 굴안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다시 탄맥의 허리를 깎아내느라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막장 선산부 성상진 씨 (47)는 태백 탄전 황지광업소 태백갱 숙련광부, 소내에서도 몇째 안 가는 고참광부로 그 동안 탄광협회장 회사사장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친 공로상을 수상한 탄광개발의 산 공로자이기도 하다. 체구는 보잘 것 없으나 그가 한번 괭이를 내려찍으면 한꺼번에 6 ~ 7㎏ (연탄 1장 4㎏0 정도의 석탄이 발 앞에 떨어져 쌓인다. "광부들의 작업과정은 위험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노력으로 모든 사람들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흐믓한 일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보람을 느낍니다."

 

한 사람 하루 4톤 케

힘겹게 일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성씨의 이맛살에서 믿음직스런 인간의 참모습이 엿보인다. 광부라는 직업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해, 그것도 지압과 지열이 심한 상황에서 하루 8시간씩 고된 일을 하기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나마 갱도가 심부화되면서 곧잘 발생하는 낙반, 출수 등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어 '광부의 길' 은 험하기 짝이 없다. 고향이 경북인 성씨는 61년 군에서 제대를 하고 우연히 친척을 만나러 광산촌에 들렀다 정착하게 된 것이 광부가 된 동기란다.

현재 우리나라의 광부는 약 6만 명, 태백 탄전지만도 70%나 되는 4만1백여 명이 있다. 올해 전국 무연탄 생산계획량은 1천8백20만 톤이나 되고 그중 75%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선산부가 하루 캐는 석탄은 약 4톤, 이 탄을 도시공장으로 보내 연탄을 만들면 1톤당 2백70 ~ 2백80 여 장이 생산된다.

숙련광부 한 사람이 하루 캐는 이 석탄으로 만들어지는 연탄은 5인 가족 기준 달포가량을 땔 수 있다는 것.

해를 거듭할수롯 깊어가는 갱도는 광부들을 때때로 당황케 하고 있다. 지하 1㎞가 넘는 지점에서 애써 새로운 탄맥을 발견해도 이에 따른 광업소 측의 시설투자 등 애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최근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긴축재정 여파로 채탄량이 줄어들면서 광부들의 대우 또한 박해지고 있다.

 

한 달 임금 20만 원 선

그래서 최근 다른 직종을 찾아 탄광을 떠나는 광부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태백 탄전지대 50개 대소 탄광에서 이직한 광부만도 탄광마다 30%선에 이른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인력난을 겪고 있는 탄광들은 조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탄광 관계자들은 말한다. "광부들이 받는 봉급은 월평균 30만원 선, 치솟는 물가고는 고사하고라도 한 푼 저축하지 못하는 서글픔이 광부가 된 자신들을 몹시 괴롭히고 있다" 는 한 숙련광부의 이야기다. 그나마 휴일은 고작 월 2, 3일. 멀리 떨어져 있는 친척집 다녀오기도 힘겹단다.

 

환자 매년 10% 증가

광업주들이 보안시설과 건강대책 면에서 다소 소홀한 것은 어려운 일을 하는 광부들에게 정신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심부화된 작업장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고질 직업병인 진규폐 환자가 전체 광부 중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공식통계는 없으나 태백 탄전지대에서 광부로 일하다 진규폐 증세로 중노동을 할 수 없거나 노동력을 상실한 사람은 우리나라 전체 광부의 15%인 8천5백 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G탄광에서 선산부로 일하다 재해를 입고 입원 중인 안병기 씨 (33)는 "사고가 나면 광업소측은 감독기관의 눈을 피하려고 성의를 보이는 체 하다가도 입원기간이 길어지거나 병세가 악화되면 외면하는 일이 많다" 면서 재해환자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했다. "마지 못해 탄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이제는 어느 누구 한 사람이건 긍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광부가 없습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다소 봉급이 떨어지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땔감을 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사회봉사입니까" 그는 연신 줄줄 흐르는 비지땀을 허리춤에 찬 수건을 빼내 닦고는 괭이질에 힘을 쏟는다.

 

동아일보, 1979년 7월 12일 자

 

 

 

 

 

 

 

"여기서는 물만 빼놓고 모두 사먹습니다.

원래 산간벽지이니까 물가도 도시보다

20% ㅡ 30%나 비싸지요."

 

「한국의 젊은이 7, 광부」 『경향신문』, 1971. 2. 13.

 

 

 

 

 

 

 

 

 

 

 

 

 

 

 

 

 

 

 

탄광 근로자의 급여 봉투

 

탄광 근로자의 급여 봉투이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급여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급과 수당에서 공제를 제외한 내용을 봉투 앞면에 적어 안내했다.

 

1965, 1970, 1975, 1987 ㅡ 89

 

 

 

 

 

 

 

탄광 근로자 월평균 임금

 

1960년  4,530원

1970년  19,473원

1980년  215,480원

1990년  592,726원

 

『한국통계연감』

 

 

 

 

광부 근무형태

 

갑방  8 : 00 ㅡ 16  : 00

을방  16 : 00 ㅡ 24 : 00

병방  24 : 00 ㅡ 08 : 00

 

"호랑이밥을 등에 진 위험한 작업"

 

 

 

 

 

 

 

광부임금 계산서

 

함태광업소의 임금계산서 장부이다.

 

1973                                                                                                                                                                태백석탄박물관

 

 

 

 

 

 

 

영보탄광 근로자의 날 기념 수건

 

보령 최대 민영탄광이었던 영보탄광에서 근로자의 날을 기념하여 제작한 수건이다.

 

1985                                                                                                                                                                보령석탄박물관

 

 

 

 

"우리는 우리나라의 동력이 되는 에너지공급을 맡은 산업역군입니다.

땀흘리며 일하고..."

 

전국의 광부의 수는 8만 1천여 명.

이들의 평균 연령34.8세로 35세 미만이 대부분이다.

 

 

 

 

탄광마을 주거형태

 

사택 (기숙사 포함)  40%

자가                        31%

임대                        22%

하숙 및 기타             7%

 

 

광부 근속연수

 

1년 미만     39%

1년 ~ 3년    46%

4년 이상      15%

 

조사대상 : 전국 탄광 63개, 광부 28,456명

 

『광업진흥사』, 1977

 

 

 

 

탄광마을 가구별 가전제품 보유 비율

 

라디오  94%      전축  42.7%      TV  89.8%      냉장고  4.8%      보온밥통  73.6%

전화  4.1%      세탁기  2.5%      전기밥솥  71%      카메라  1.4%

 

조사대상 : 1977년 장성, 황지, 도계, 사북, 상동지역

 

정연수, 『탄광촌 풍속 이야기』, 2010

 

 

 

 

 

 

 

 

 

 

 

연탄집게

 

연탄을 옮기거나 연탄불을 갈 때 사용하는 도구로 두 개의 철 막대를 엇걸어서 만든다.

 

문경석탄박물관

 

 

 

 

 

 

 

무연탄 다리미

 

연탄불을 사용해 내부의 철제 열판을 달궈 사용하는 다리미이다.

 

1960년대

 

 

 

 

 

 

 

연탄가스 발견탄

 

연탄가스 누출사고를 방비하기 위해 사용한다. 연소할 때 바닥 틈에서 새어나오는 연탄가스를 눈에 보이게 해서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제품이다.

 

1970년대                                                                                                                                                         문경석탄박물관

 

 

 

 

 

 

 

수동식 연탄제조기

 

연탄을 직접 만드는데 사용하는 도구들이다. 석탄가루에 흙과 물을 섞고 틀에 넣어 망치로 두드려 제작하는 방식이다.

 

1950년대

 

 

 

 

 

 

 

연탄화덕

 

연탄불을 사용한 조리도구이다. 화덕 하단에 공기가 들어가는 구멍이 뚫려 있어 마개로 화력을 조절한다.

 

1970년대

 

 

 

 

 

 

 

광산촌마다 이른바 후생매점이란게 있어

도장만 있으면 전표거래로 무엇이든 살수

있게 되어있다.

 

"과격한 육체노동을 하자니 잘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1주일에 한번 돼지고기를 먹어도 힘든 형편이지요."

 

 

 

 

 

 

 

휴가원서함

 

함태광업소에서 직원의 휴가 원서를 수거하던 보관함이다.

 

태백석탄박물관

 

 

 

 

 

 

 

 

 

 

 

 

 

 

 

 

 

 

 

 

 

 

근로자 복지전표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해 발행한 전표이다. 특히 돼지고기와 맞바꿀 수 있는 돈육전표는 탄광마을에서 인기있는 명절 품목이었다.

 

태백석탄박물관

 

 

 

 

 

 

 

 

 

 

 

 

 

 

 

 

 

 

 

인감이 달린 광부 신분증

 

함태광업소에서 직원 확인용으로 쓰인 신분증과 인감이다. 신분증과 인감은 현재 신용카드와 같이 광업소 지정 상점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사용하였다.

 

1991                                                                                                                                                                태백석탄박물관

 

 

 

 

 

 

 

 

 

 

돈육공제 내역서철

 

어룡광업소 직원들의 돼지고기 공제 내역을 기록한 문서철이다.

 

1980년대                                                                                                                                                         태백석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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