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부천의 산업을 일군 사람들, 꿈으로 시대를 열다 展] 01

드무2 2025. 3. 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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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산업을 일군 사람들, 꿈으로 시대를 열다 展] 01

 

 

 

 

 

 

이 시대의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교양을 선사합니다

 

스페샬 전시회

부천의 산업을 일군 사람들

꿈으로 시대를 열다 展

 

때 ● 2024. 12. 20. (금) ~ 2025. 4. 20. (일)

곳 ● 부천시립박물관 통합관 기획전시실  

 

 

 

 

부천시립박물관 입구

 

 

 

 

부천시립박물관 옹기관 · 교육관 · 유럽자기관 · 수석관

 

 

 

 

 

 

 

 

 

 

부천시립박물관 통합관

 

 

 

 

기획전시실 입구

 

 

 

 

 

 

 

 

 

전시를 열며

부천시립박물관은 시 승격 50주년이었던 2023년, 부천의 반세기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전 <부천시 50년, 그 발자취를 찾아서> 展 (전)을 개최하였습니다. 2024년은 부천의 근현대 산업의 역사를 대표 기업 (기관)을 중심으로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천의 역사와 산업 변화를 4명의 특별한 인물을 통해 알아봅니다. 각 인물은 부천의 중요한 기업이나 기관을 대표하며, 그들이 어떻게 꿈을 이루어 갔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농업사회에서 제약 (경공업), 중공업, 그리고 첨단 디지털 산업으로 이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시할 것입니다.

부천은 서울과 인천 사이에 위치한 도시로, 1950년대 경공업이 발전하고 70년대까지 호황을 누리며 경제를 부흥시켰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수도권 과밀 방지 제약으로 공장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부천의 산업은 점차 쇠락하였고 그 자리를 첨단 디지털 산업으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4개의 페르소나 (persona)✱를 통해 부천의 산업을 일군 사람들이 부천 지역에서 어떻게 꿈을 키워 나갔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페르소나 (persona)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썼다가 벗었다가 하는 가면을 말한다. 이후 라틴어와 섞이며 사람 (person), 인격 · 성격 (personality)의 어원이 되고 심리학 용어가 되었다. 현대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에서는 그 발음 그대로 '사람' 이라는 뜻으로 쓰이며, 다른 국가들에서는 통상적으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쓰는 가면' 을 의미한다. 깊게 들어가면 SNS에서 사용하는 프로필 사진이나 어떤 인물이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특정 고유 이미지 같은 것 역시 페르소나로 설명하기도 한다.

 

 

 

 

 

 

 

부천의 근현대 주요 기업 연표

 

 

 

 

유한양행

 

유한양행 설립 1926

 

소사공장 준공 1936

소사공장 증설 1937

 

소사공장으로 본사 이전 1942

 

소사공장 재건 1955

소사공장 증설 1958

소사공장 연구실 준공 1960

본사 서울 이전, 유한학원 설립 1962

소사희망원 개원 1967

 

 

한미재단 4ㅡH

 

한미재단 발족 1952

훈련농장 설립 1963

 

훈련농장 해체 1979

 

한미재단 철수 1990

 

 

 

 

1920 🌑 일제강점기

1930 🌑

          1936 경인로 개통

1940 🌑

1950 🌑 한국전쟁 전후 복구

1960 🌑

          1969 경인고속국도 개통

1970 🌑

          1973 석유파동 부천시 승격

1980 🌑

1990 🌑

          1997 외환위기

2000 🌑

          2008 금융위기

2010 🌑

2020 🌑

 

 

 

 

삼양중기

 

1969 이천물산 설립

1970 이천물산 소사공장 준공

1973 이천중기 설립

1976 주식상장

1977 삼양사에서 이천중기 인수

1984 흑자전환

 

1995 ✽ 매출 425억

 

2001 분사화

2009 삼양엔텍으로 상호 변경

 

2014 삼양홀딩스에 합병

2018 이전 매각

 

 

삼성반도체

 

1974 한국반도체 설립

1978 삼성반도체 인수

1980 삼성전자 인수

1983 64KD램 개발

         삼성반도체 기흥 캠퍼스 착공

 

1999 페어차일드 인수

        ✽ 매출 4,500억, 1,500명

 

2016 온세미콘덕터 인수

        ✽ 매출 1.3조, 2,200명

 

 

 

 

유한양행과 부천의 의약품 산업 발달

 

 

 

 

 

 

 

이름 유일한 박사

직업 유한제약 기업 창립자이자 지역 사회 발전가

특징 "우리 손으로 우리의 약을 만들겠다" 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자립적인 제약 산업을 꿈꾸는 인물. 기업의 성공이

        지역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교육과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데 열정적임.

 

"우리는 초창기 외국 의약품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우리 손으로 우리의 약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키웠습니다."

 

유한양행은 단순한 제조기업이 아니라, 부천의 산업화와 교육 발전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제약산업의 발전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길입니다.

 

 

 

 

1. 유한양행과 부천의 의약품 산업 발달

1926년, 독립운동가이자 기업가인 유일한 박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독립의 초석" 이라는 생각으로 귀국하여 서울 종로2가 덕원빌딩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최초의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초기에는 다양한 생활용품과 함께 구충제 헤노롤, 강장제 네오톤토닉, 피부병 치료제 안도린, 말라리아 치료제 금계랍 등 필수 의약품을 수입 · 유통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 힘썼다. 유일한 박사의 활동은 조국의 자립을 돕는 애국애족의 실천이었다.

 

2. 부천으로 이전과 확장

1935년, 유한양행은 의약품 제조를 전담하는 전문 제약회사로 방향을 전환했다.

1936년, 부천군 소사면 심곡리의 대지 2만여 평에 제약실험연구소와 공장을 설립하며 제조시설을 확장하였고, 1942년에는 본사까지 이전했다. 이로써 부천은 유한양행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이후 6 · 25전쟁을 거치며 소실된 소사공장을 신속히 복구하고 최신 설비를 갖춘 생산 체제를 정비하며, 네오톤 · 코푸시럽 · 안티푸라민 · 유톤 등 항생제와 해열제 같은 대중 의약품 생산의 중추가 되었다.

1960년대 유한양행은 최신식 설비를 갖춘 대규모 공장과 연구실이 갖추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유한양행 소사공장 전경

 

 

 

유한양행 소사공장 전경

 

 

 

 

유한양행 소사공장 제1생산과 및 제2생산과 건물

 

 

 

 

유한양행 소사공장 연구실험실

 

 

 

 

3. 의약품 산업과 지역경제의 성장

부천의 유한양행 공장은 대한민국 제약산업 발전의 선구적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 제약업계 최초의 '실험연구실' 을 통해 신약 개발과 제품 품질 향상에 이바지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지속 성장을 이루었다.

근로자 복지에도 힘쓰며 사원주택, 교육 지원,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한양행의 부천 활동은 단순한 산업화를 넘어 지역사회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➀ 유한양행 실내 조회

➁ 유한양행 식당 내부

➂ 유한양행 연구진

➃ 유한양행 제품 실험

➄ 유한양행 제품 생산

➅ 유한양행 제품 검수 및 포장

 

 

 

 

4. 지역 산업과 교육의 융합

유일한 박사는 "기업의 성공은 지역사회와 교육의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 고 믿었다. 6 · 25전쟁 이후, 소사공장에서 청소년 기술 교육을 실시하며 1952년 고려공과기술학원을 설립히였다. 1962년에는 유한학원을 설립하고, 유한공업고등학교 (1964년), 유한공업전문학교 (1977년)를 통해 기술인재를 양성하였다.

유한양행의 수익은 장학사업과 교육재단으로 연결되며, 부천은 산업과 교육이 결합된 지역 발전의 모델을 형성하였다.

 

 

5. 유한양행의 이전과 소사희망원

유한양행은 1962년 본사를 서울 대방동으로, 1969년에는 소사공장을 안양으로 이전했다. 이후 소사공장 터는 유일한 박사가 인연을 맺었던 펄 벅 여사에게 매도되었고, 그 자리에 전쟁고아와 혼혈인을 위한 소사희망원이 세워졌다.

비록 소사희망원과 공장은 지금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유산은 부천의 산업화와 지역 발전에 기여한 역사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고려공과기술학교 소사 교사

 

 

 

 

소사희망원 전경

 

 

 

 

 

 

 

 

 

 

유한양행 제조 의약품 공병들

안티프라민 1982 | 스위터 1998년

 

유한양행에서 생산해온 의약품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사용해 본 제품들이다. 안티프라민은 1933년 처음 출시되어 온 국민에게 사랑받아온 장수 의약품으로, 근육통과 염좌 치료에 효과적인 외용제로 자리잡았다. 스위터는 영유아의 피부 건강을 위해 개발된 땀띠 분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동현 소장품

 

 

 

 

 

 

 

 

 

 

유한양행 그로우민 공병

1970 ~ 1980년대

 

그로우민정은 1960 ~ 1980년대까지 생산된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종합 영양제이다. 1970년대의 그로우민정 약병은 주로 유리로 제작되었으며, 뚜껑은 금속이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었다. 겉면에는 유한양행의 상징인 '버들표' 가 새겨져 있어 브랜드의 신뢰성을 강조하고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전동현 소장품

 

 

 

 

 

 

 

 

 

 

 

 

 

유한양행 <마이암부톨> 광고

1975

 

"대한결핵협회에서 발행하는 『보건세계』 (1975. 4) 뒤표지에 게재된 결핵치료제 광고이다.

유한양행은 1975년 당시에도 필수 의약품 수입을 계속했던 것으로 보이며 지구본 형상을 통해 글로벌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민경남 소장품

 

 

 

 

 

 

 

배우는 일터, 한미재단 소사 4ㅡH 훈련농장

 

 

 

 

 

 

 

이름 김철호

직업 한미재단 소사 4ㅡH 훈련농장 장기 교육생

특징 고향 땅의 황폐한 농지를 잘 익은 벼로 노랗게 채우겠다는 꿈을 품은 농촌의 젊은 인물. 고향에서 친구들과 벼의

        수확량을 늘리는 4 · H 과제에 도전하다가 계단식 논에 대해 배우고자 전남 영암에서 상경하여 경기도 부천으로 왔다.

 

"청운의 꿈을 안고 소사 4ㅡH 훈련농장에 왔어"

 

여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태어난 우리 농어촌 젊은이들에게 한미재단이 세운 이곳은 꿈의 전당이었어요.

열심히 배워서 고향에 돌아가 농지를 일구겠습니다.

 

 

 

 

 

 

 

 

 

 

<수익 많은 고구마를 증산하자> 포스터                                       1963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수익 많은 고구마를 증산하자

 

1963년도 정부 매수예정량

 

절간 고구마 20,000,000관 (75,000,000㎏)

생 고구마    12,000,000관 (45,000,000㎏)

 

매수가격 (관당)

       절간 고두마 48원

       생 고구마    12원

 

외화절약 290만불

 

고구마의 증수는

 

1. 좋은 싹을 심자

    싹은 굵고 무거운 것이 좋다.

 

2. 적기에 이식하자

    고구마의 이식은

           남부. 5월 상순

           중부. 5월 중순

    부터 빠를수록 수량이 많다.

 

3. 거름을 많이 요구한다

    특히 퇴비와 가리의 효과가 크다.

           10 a 당 퇴비. 1,100㎏                    질소 1.9 ~ 3.8㎏ (요소 8㎏)

                       인산. 4.5㎏ (중과석 10㎏)  가리. 7.5㎏ (염화가리 12.5㎏)

 

4. 고구마의 이랑은 크게 미리 (심기 10일전) 만들자

    가물 때는 물을 주고 심고 포기 사이는 25㎝ 정도

 

5. 김매기는 덩굴이 퍼지기 전에 2회 실시하고 덩굴뒤지기와 적심은 보통재배 때는 하지 않는다

 

 

농촌진흥청 지도국 양구군 농촌지도소

 

 

 

 

 

 

 

『4ㅡH 닭 기르기』 농민총서 표지                                                  1962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4ㅡH 돼지 기르는 법』 농민총서 표지                                                  1959 | 국립민속박물관

 

 

 

 

<자급 사료 만드는 법> 리플릿 표지                                                    1964 | 국립민속박물관

 

 

 

 

<잡종 옥수수를 심어 수익을 높이자> 포스터                                      1963 | 국립민속박물관

 

 

 

 

『4ㅡH 영양과 요리』 농민총서 표지                                               1959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토끼를 골라 기르자> 포스터                                                       1963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토끼를 골라 기르자!

 

뉴질랜드 백색종 (털가죽과 고기의 겸용종)

1. 튼튼하고 몸집이 크며

2. 새끼를 많이 낳고

3. 빨리 자라고

4. 털가죽이 많고 고기량도 많다.

 

찐찌라 종 (털가죽이 제일 좋은 품종)

1. 튼튼하고

2. 성질이 온순하고

3. 고기 맛이 좋다.

 

캘리포니야 종 (털가죽과 고기의 겸용종)

1. 튼튼하고

2. 세끼를 많이 낳고

3. 고기 맛이 좋고

4. 털가죽은 거친편

 

재래 잡종

1. 늦게 자라고

2. 몸집도 작고

3. 털가죽도 나쁘고

4. 새끼도 적게 낳는다.

 

 

 

 

 

 

 

 

 

 

1. 한미재단의 원조와 농업인 양성 프로젝트

해방 후 6 · 25 전쟁으로 인해 한국 사회 기반 시설 대부분이 파괴되며 일상을 비롯해 산업 또한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웠다. 이에 미국에서는 한국을 위한 구호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비공식 원조기관 한미재단 (韓美財團, AmericanㅡKorean Foundation)이 설립되었다.

한미재단은 미국 내에서 물품을 기부받고 기금을 모아 전후 한국의 교육, 개간, 의료보건, 주택 등 여러 영역에서 지원 사업을 펼쳤다. 그러던 중 미 군정기 당시 경기도에서 4ㅡH 사업을 시행했던 찰스 앤더슨 (Charles A. Anderson) 중령이 1954년 한미재단 고문으로 임명된 이후 농촌개발사업에 주력하였다. 1차 산업으로서 농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전문농업인을 양성하고자 한 한미재단은 1963년 11월 당시 경기도 농촌진흥원과 소사연초시험장 등 관련기관이 주변에 자리하던 부천군 소사리 산 36번지 일대에 대규모 소사 4ㅡH 훈련농장을 설립하고 1964년 2월부터 교육을 시작하였다.

농림부와 주한미국경제협조처, UN개간사업기구, 농촌진흥청과 한미재단은 계단식 농지를 개간할 수 있는 농업인을 양성하고자 했다. 먼저 재단은 공무원 및 군인에게 시범적으로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듬해인 1965년부터는 전국 시도 농촌진흥청에서 선발된 4ㅡH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4주 과정의 단기생과 6개월 과정의 장기생으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들은 농지조성 관리, 과수재배, 가축사육, 흙벽돌 건축, 식품보존 등 농업기술을 비롯해 농촌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배웠다.

 

 

 

 

한미재단 소사 4ㅡH 훈련농장 확장 및 입소식 (왼쪽), 1973년 항공사진 (오른쪽)

 

 

 

 

 

 

 

2. 한미재단 4ㅡH 훈련농장 탐방기

"... 이 훈련농장은 총면적 2만여 평에 젖소 (홀스타인) 9마리, 돼지 (두록저지, 요크셔) 20마리, 닭 (레그혼) 1,500마리와 이 가축들을 사육하는 축사가 각각 아담하게 건축되어 있다. ... 산 언덕에는 계단식으로 개간한 4,500평에 사료용 옥수수가 재배되고 있으며 복숭아 과수원도 있고 채소원, 목초시험장 등이 규모있게 경영되고 있다. ... 우유는 짜는 대로 즉시 냉각할 장치가 되어 있고 돈사 (豚舍)에도 어미가 새끼를 깔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로서 시설되어 있다. 계사 (鷄舍)는 특히 시범적이라고 할 수 있으리만큼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김헌규, 1969, 「韓美財團 4ㅡH 훈련농장 탐방기」, 『과학과 기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농장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받은 기금과 축산기술을 교육하면서 생기는 우유, 계란, 새끼 돼지 등의 부산물을 통해 창출한 수입으로 교육생의 훈련비용을 전액 부담하였다. 또한 한미재단은 장기훈련을 마친 이들에게 농장에서 일한 보수를 지급하였다. 낙농업 연계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일정기간 수료를 마치고 귀국한 이에게는 축산업에 종사할 수 있게끔 젖소를 지원하기도 하였다. 1990년대까지 부천지역 곳곳에서 경영되던 목장 중에 일부는 한미재단으로부터 기술과 기반을 지원받은 사례였다.

 

 

3. 농업에서 공업으로, 시대적 전환 속 농장과 한미재단

한미재단 소사 4ㅡH 훈련농장은 전후 복구 사업을 완료하고 점차 경공업과 중 · 화학공업으로 국가산업정책이 전환되던 1979년에 해체되었다. 한미재단 역시 한국이 더 이상 원조가 필요한 국가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1990년에 한국에서 철수하였다. 현재 농장이 자리하던 봉매산 기슭에서는 2021년 경기도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사일로 (silo)와 남아 있는 일부 건축물을 통해 흐릿하게나마 당시를 떠올려 볼 수 있다. 그 풍경속에는 1970년대 전국의 새마을운동을 이끌었던 농촌의 젊은 주역들이 부푼 꿈을 안고 살던 곳을 떠나와 흘린 땀방울도 있을 것이다.

 

 

 

 

한미재단 소사 4ㅡH 훈련농장 교육생

 

 

 

 

 

 

 

한미재단 소사 4ㅡH 훈련농장 사일로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361 (소사체육공원 내 위치) 전재복구의 역사와 근현대기 농축산업을 기억하는 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경기도 시도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

 

사일로 Silo

곡물이나 사료 등을 저장하기 위한 구조물이다. 보통 원통형으로 되어 있으며, 곡물의 부패를 방지하고 장기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일러지 Silage

농작물을 발효시켜 저장한 사료를 의미한다. 발효과정을 거쳐 만든 사일리지는 일반 건초보다 영양소 손실이 적으며 이용 가치가 낮은 풀도 우수한 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

 

 

 

 

1971년 『자유의 벗』에 실린 한미재단 소사 4ㅡH 훈련농장 전경 / 사일로

 

 

 

 

 

 

 

 

 

 

 

 

 

 

 

 

 

 

 

 

『자유의 벗』 최종호

1972

 

1955년부터 유엔군 사령부에서 발행한 잡지 『자유의 벗』 최종호 (1972. 6)에서는 '자립 경제를 지향하여' 라는 제목으로 4H 클럽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소사의 한미재단 훈련농장을 소개하며 교육생 허만식 군과 노순선 양의 사례를 들고 있다.

 

민경남 소장품

 

 

 

 

 

 

 

『4ㅡH 구락부 지도전서』

1955

 

농림부와 아세아재단에서 발간한 책으로 한국4H구락부위원회 김갑영 총무가 저술하였다. 4H구락부의 사업개요와 지도, 임원 조직 및 행사운영 전반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당시 미국, 한국, 일본의 4H운동 양상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민경남 소장품

 

 

 

 

 

 

 

<4ㅡH 과제지도> 리플렛

1964 (왼쪽) | 1967 (오른쪽)

 

농촌진흥청에서 배포한 4H 과제 관련 안내 리플렛이다. 매년 농사 · 가사 또는 농촌생활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 하나 이상을 선정, 이를 수행하며 과제발표회 등을 통해 공유하는 4H 활동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4 · H 구락부 육성지도 지구단위 연찬회 교재』

1967

 

전라북도농촌진흥원에서 배포한 자료로, 청소년 지도 사업을 비롯한 4 · H 사업 지도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과제 이수의 발전 단계' 의 예시로 든 벼 농사 과제에 따르면, 하나의 과제에 대해서도 초급 (만 13 ~ 15세), 중급 (만 16 ~ 18세), 고급 (만 19 ~ 24세)와 같이 단계별로 이수 방식을 세분화하여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민경남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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