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MEMORY OF YOU] 05
Epilogue
우리가 남길 수수께끼
순간의 말과 생각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오래도록 남아있습니다.
기록은 우리의 '오늘' 을 기억하는 방법입니다. 오늘 우리가 남기는 기록도 미래의 누군가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시대의 표정을 남긴 사진, 사회상을 유쾌하게 풍자한 만화, 잊혀진 이들에 대한 존중을 써내려 간 글처럼 우리가 남기는 기록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래의 사람들은 우리가 남긴 '오늘' 을 어떻게 해석하고 상상할까요. 오늘 우리가 남기는 기록들은 어떤 마음을 전하게 될까요.
국가기록원 성남분원 전시관의 '기록' | 국가기록원
기억은 기록을 통해 오랫동안 남습니다.
우리는 기록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배우고,
현재의 생각과 소통하며, 미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일제강점기 문서, 정부와 국민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나라의 기초, 아픈 역사,
애틋한 가족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미래의 역사로 남을 어떤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나요?
책을 읽고 전한 이야기
조선 | 국립청주박물관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소설이지만 여백에 남긴 댓글에 책에서 얻은 감정과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모시고... 눈물을 금치 못한다' 는 감상평이 있습니다. 아마도 슬픈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하면 잊기 쉽고 글로 기록하면 만세를 전한다' 는 글도 있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감상평 아닐까요?
붓글씨 연습장
조선 | 국립청주박물관
여러 겹의 종이에 기름과 가루를 섞어 발라 만든 붓글씨 연습장입니다. 나무판 대신 종이를 사용해 가볍고, 접혀있어 휴대하기에 편리했습니다. 기름을 먹여 매끈한 표면은 글씨를 수정하기에 좋았을 것입니다. 이 연습장의 주인은 이것을 가지고 다니며 어떤 순간들을 썼다, 지웠다 했을까요?
해태와 잉어모양
연적
조선 | 국립청주박물관
연적은 먹을 갈 때 필요한 물을 담아두는 그릇으로, 옛사람들이 기록하는 데 사용했던 필기도구입니다. 이 연적들은 선악을 판단한다는 해태, 출세를 상징하는 잉어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상서로운 상징을 가진 연적을 곁에 두고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랐던 옛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전민조 작가의
카메라
1971 ~ 1980
1960년대 이후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민조 작가의 카메라입니다. 그의 사진에는 당대의 큰 사건들 뿐 아니라 서민의 일상까지, 다양한 역사의 현장이 담겨 있습니다.
김성환 화백의 작업 도구
「고바우 영감」을 그린 김성환 화백의 작업 도구입니다. 「고바우 영감」은 1955년부터 2000년까지 45년간 연재된 한국 최장수 시사만화로, 풍자와 해학을 통해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며 4칸 만화로 우리 현대사를 기록했습니다.원화에 새겨진 연필 자국이 썼다가, 지우고, 덧그린 고뇌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고바우 영감 원화
등록문화유산
① <광복절> 1958. 8. 15.
② <이산가족찾기 방송> 1983. 7. 5.
③ <설날, 경제용어 만발> 1998. 1. 30.
강제동원의 흔적을 찾아 기록한 김광렬 | 국가기록원 | 1988
한 사람의 이름이라도
귀중히 여기고...
더구나 억울하게 죽은
동포들에 대해서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김광렬 선생의 일기장
1975 | 국가기록원
김광렬 선생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희생된 동포들을 찾아다닌 이야기를 일기장에 기록했습니다. 6 · 25 전쟁 중 실종된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한 비통한 마음이 이 작업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일기장 속에는 동포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잊혀진 이들을 귀하게 여긴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드디어 험한 풀숲의 골짜기에서
내가 갱구를 찾았다. 3곳이었다.
이 험한 골짜기 땅속에서 동포와 일본 노동자 등이
얼마나 죽고 피흘리고 울었겠는가?
굴 앞에 서니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서
1979 | 국가기록원
김광렬 선생은 50여 년 동안 치쿠호 지역의 307개 사찰을 방문하며 강제동원된 조선인 사망자 기록과 유골 현황을 정리했습니다. 처음엔 냉담했던 사찰 관계자도 그의 정성에 자료를 내주었고, 덕분에 잊혀질 뻔했던 희생자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를 위해 어떤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요? 마음을 담아 기록한다면 그 마음은 후세로 전해질 것입니다.
만 명의 엽서, 특별한 날의 기억
우리 모두에게는 기념하고 싶은 특별한 날들이 있습니다.
생일, 소중했던 만남, 바라던 것을 이뤄낸 순간 등...
여러분의 특별한 기억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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