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드무2 2026. 6.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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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선운사 '삼지장보살상'. 왼쪽부터 도솔암, 선운사 지장보궁, 참당암에 있는 보살상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 김한수 기자

 

 

 

전시장 바닥에서 큰절도··· 선운사 '삼지장보살상' 처음 한자리에

 

 

 

빼어난 조형미로 3점 모두 보물

평소보다 관람객 인파 3배 많아

 

 

 

부처님오신날 (24일)을 앞두고 서울 조계사 경내 불교중앙박물관 (관장 서봉 스님)에 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막한 ‘도솔산 선운사-선 (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 특별전을 관람하려는 인파다. 개막 19일 만에 6400명을 넘어섰다. 하루에 600명 가까이 찾은 날도 있다. 관람객 세계 3위에 오른 국립중앙박물관과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평소 이 박물관 전시에 비해서는 3배 정도 많은 관람 인파다.

관람객이 몰리는 이유는 전북 고창 선운사의 시그니처 (대표 상징물)로 불리는 ‘삼지장 (三地藏) 보살상’ 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전시이기 때문이다.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을 구해 지옥이 텅 빌 때까지 성불 (成佛)하지 않겠다” 고 서원 (誓願)한 보살. 그만큼 불자들도 좋아하고 의지하는 보살이다. 선운사는 특히 ‘지장신앙의 성지’ 로 불린다. 선운사 지장보전과 산내 암자인 도솔암 내원궁, 참당암 지장전에 각각 지장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한 사찰에 지장보살 3점이 모셔진 경우는 드물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조성된 지장보살상 3점은 빼어난 조형미로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지장보궁 금동지장보살상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일본으로 밀반출됐다가 2년 만에 돌아온 특별한 사연도 있다. 소장하는 사람들마다 꿈에 지장보살이 나타나 “돌려보내 달라” 고 요구하고 우환이 잇따르자 자발적으로 돌려보냈다는 것. 도솔암 지장보살상도 소원을 잘 들어준다는 신앙이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장 바닥에서 보살상에 큰절을 올리는 관람객도 많다” 고 전했다.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전시장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유물의 뒷모습도 볼 수 있다. / 김한수 기자

 

 

 

지난해 같은 건물인 조계종 국제회의장 화재로 휴관했던 불교중앙박물관이 재개관 후 처음 개최한 이번 특별전엔 삼지장 외에도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本寺)인 선운사와 말사 (末寺)인 내소사 · 개암사 · 덕림사 등에 보존된 국보와 보물 등 불교 유물 81건 157점이 대거 전시되고 있다.

 

 

 

'도솔산 선운사' 특별전에 나온 국보 내소사 동종의 표면. / 김한수 기자

 

 

 

'도솔산 선운사' 특별전에 선보이고 있는 개암사 대웅전 목조제화갈라보살좌상. 17세기 불교 조각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화려한 보관의 문양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 / 김한수 기자

 

 

 

'도솔산 선운사' 특별전에 선보이고 있는 개암사 목조 나한상. 익살스런 표정이 일품이다. / 김한수 기자

 

 

 

국보 내소사 동종 (銅鐘)도 나왔고, 개암사 대웅전 목제제화갈라보살좌상의 화려한 보관 (寶冠)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도 있다. 또한 졸업앨범이나 우표 전지처럼 비단에 작은 불상 얼굴을 빼곡하게 그린 ‘천불도’, 효자손으로 등을 긁는 것 같은 익살스런 표정의 나한상, 헝겊 조각을 이어붙인 조각보까지 선운사 관내의 중요 유물 대부분이 출품됐다. 불상과 유물이 원래 있었던 전각엔 ‘서울 나들이’ 를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지금은 주요 사찰마다 연중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부처님오신날 시즌이다. 대표적 성보 (聖寶)를 사찰 밖 전시장에 보내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선운사를 직접 찾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우리 절의 성보를 친견할 기회를 드리기 위해 보내드렸다” 며 “선운사를 찾았다가 성보가 없어 서운해 하시는 분들에게도 잘 이해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다” 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 월요일 휴관.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출처 : 조선일보 2026년 5월 12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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