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 ▲ 야생 식물인 띠 (왼쪽 사진)는 흰색, 조경용으로 많이 심는 홍띠 (오른쪽 사진)는 붉은색이 각각 섞여 있어 구별돼요. / 국립생물자원관 · 차윤정 산림생태학자 어느 곳에서도 쉽게 자라는 '점령자' 식물··· 산불로 황폐해진 땅 복원하기도 하죠 가을이 무르익으면 우리 주변 곳곳에 있는 정원은 홍띠의 붉은 잎들로 물듭니다. 홍띠는 야생의 '띠' 를 재배한 식물로, 우리에겐 정겨운 식물이었습니다. 이른 봄이면 아이들은 논두렁에서 삐죽이 솟아 나오던 띠의 어린 이삭을 뽑아 먹기도 했죠. '삐리' 혹은 '삘기' 로 불렸답니다. 띠는 소가 뜯어 먹어도, 낫으로 몇 번을 베어도 연한 새잎이 계속 돋아났답니다. 가을이면 이 띠를 한가득 베어 퇴비를 만들기도 하고, 또 불이 잘 붙는 식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