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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2

[대설]

[대설] 일러스트 = 양진경 대설 소나무우산살이 부러졌다전봇대로 나앉아 잔뜩 움츠린 직박구리가 오석 같다목동처럼 저녁이 와서 흩어진 어둠을 불러 모으는데감나무 가지에 간신히 몸을 얹은 박새 고갯짓이 조급하다굴뚝새는 물수제비뜨듯 집집으로 가물가물 멀어져 가고 포릉, 포릉, 포릉··· 참새, 멧새, 딱새, 곤줄배기도 부산하다 ㅡ 김영삼 (1959 ~) 한 그루 소나무는 먼발치에선 둥글게 펼친 우산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소나무의 가지가, 비유하자면 우산의 우산살이 대설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뚝, 부러졌다. 나뭇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큰 눈이니 나무에 깃들어 있던 새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홀로 전봇대에 오도카니 앉은 직박구리의 겉모습과 황망함을 까만 돌에 빗댄 대목이나 굴..

[영수 회담]

[영수 회담]    ▲ 1975년 5월 21일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김영삼 신민당 총재가 회담을 했어요. / 김영삼민주센터    정부 수립 이후 26차례 열려··· 김대중 정부 때 8회로 최다   '영수' 는 '우두머리' 를 뜻해요이승만, 좌익 박헌영과 마주 앉아정조는 반대파 심환지와 소통했죠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자 회담을 가졌어요.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양자 회담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이런 식의 양자 회담을 '영수 (領袖) 회담' 이라고 불러요. 무슨 뜻일까요? 여기서 '영수' 의 영 (領)은 '옷깃', 수 (袖)는 '소매' 라는 뜻이에요. 옛날 옷에서 옷깃과 소매가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라는 이유로 '영수' 란 말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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