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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49

[비자나무]

[비자나무] 비자나무 (위)와 주목 (朱木 · 아래).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비자나무는 잎 끝부분이 날카롭고 뾰족한데 주목은 잎 끝이 둔하고 열매가 빨간색이죠. / 위키피디아 목재 치밀하고 단단해 가구 · 바둑판 만들어··· 씨앗은 구충제로 쓰였대요 우리나라에서 오래 사는 나무는 어떤 게 있을까요? 흔히 울릉도 도동의 절벽에 자라는 향나무, 또는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이라는 태백산이나 소백산의 주목 (朱木 · 적백송 · 수송 등으로도 불림)을 떠올리는데요. 비자나무도 있어요. 비자나무속 (屬)은 아시아의 온대 · 아열대 지역과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 플로리다주에 2종 등 총 6종이 알려졌지요.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 일본에도 널리 자라는데요. 중국은 전 세계의 비자나무속 6종 중 4..

[겨울에 더 독한 미세 먼지]

[겨울에 더 독한 미세 먼지] ▲ / 그래픽 = 진봉기 지표면 공기 차가워지면 대기 순환 안 돼 더 쌓인대요 난방 많이 해 원인 물질 배출 늘고 오래 축적되며 농도 높아져 더 위험 공기 정화 식물로 실내 환기해봐요 우리나라 겨울 날씨 특징을 '삼한사온 (三寒四溫)'이라 표현하곤 해요. 그런데 이제는 '삼한사미 (三寒四微)'라는 신조어가 나왔어요. 삼한사온은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건데 이젠 추위가 잠잠해지면 따뜻한 게 아니라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거죠. 원래 미세 먼지는 봄철 불청객으로 여기지만 사실 미세 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계절은 겨울이에요. 겨울철 미세 먼지는 황사가 몰려드는 봄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해요.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이지만 끝까지 신경 써야겠어요. 미세 먼지는 왜 겨울..

[고대 해상무역과 한반도]

[고대 해상무역과 한반도] 한국까지 그려진 17세기 인도양 지도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이 비교적 뚜렷하게 표시돼있는 인도양과 태평양 지도. 1660년대 서양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베트남 황사자료관이 소장하고 있다. 고대와 중세의 대표적 무역 항로였던 해상 실크로드가 실제로는 한반도까지 연결됐을 가능성이 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도에 나온 아라비아 ~ 인도 ~ 동남아 ~ 한반도를 직 · 간접으로 연결해주는 무역 루트가 오래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해서 출토된 인도 유리구슬··· 해양 실크로드, 한반도로 이어졌다 김해 고분 속 수만개 유리구슬 생산지는 인도 · 베트남 · 태국 지중해 ~ 인도 ~ 중국 초장거리 교역로 끝은 한반도임을 입증 가락국이 금관가야 된 것..

[해달]

[해달] 보슬보슬한 털과 귀여운 얼굴을 가진 해달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유일하게 바다에 사는 족제비 무리··· 매일 자기 몸무게의 25% 먹는대요 얼마 전 미국 알래스카에 사는 늑대 무리가 먹잇감으로 삼던 사슴이 줄어들자 같은 육식동물인 해달 (海獺)을 잡아먹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어요. 최근 멸종 위기에서 벗어난 해달이 또다시 새로운 천적을 만나게 된 거죠. 보슬보슬해 보이는 털과 만화 캐릭터 같은 귀여운 얼굴로 인기가 많은 해달은 수달 · 담비 · 오소리 등과 함께 족제빗과에 속한답니다. 족제비 무리 중 유일하게 일생을 바다에서 보내는 종류죠. 러시아 사할린섬과 캄차카반도에서 알류샨 열도를 지나 미국과 캐나다에 이르는 섬과 해안에 사는데요. 이 중 90% 가까이가 알래스카 해안에 산..

[아랍에미리트 (UAE)]

[아랍에미리트 (UAE)] ▲ 1971년 12월 2일 아랍에미리트 (UAE)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던 역사적인 날, 사람들이 국기를 게양하며, 축하하고 있어요. 英 통제받던 토후 (土侯) 7국이 모여 독립국가 이뤘어요 영국 보호 아래 있다 1971년 독립 산유국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변신 한국형 원전이 처음 수출된 나라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4 ~ 17일 (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 초청을 받아 국빈 (國賓) 방문했어요. 두 정상은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는데요. UAE가 국부펀드 300억달러 (약 37조원)를 한국에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죠. UAE는 우리와 인연이 깊은데요. UAE 첫 번째 원자력발전소인 바라카 원전은 한국형 원전이 처..

[큰산개구리]

[큰산개구리] 큰산개구리는 개구리 중 가장 먼저 겨울잠에서 깨어난답니다. / 위키피디아 가장 먼저 겨울잠 깨고 번식 시작··· 새처럼 '꾸르륵 꾸르륵' 운대요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 (3월 6일)이 되려면 12일이 더 남았는데요. 제주도에서는 일찌감치 지난달에 알까지 낳은 부지런한 개구리가 있어요. 바로 큰산개구리입니다. 얼마 전까지 '북방산개구리'라고 불리다가 최근에 이름이 바뀌었어요. 19세기에 우리나라보다 북쪽에 있는 러시아에서 과학자들이 발견해 처음 보고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 사는 종류는 러시아산 (産)과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게 확인돼 새로 '큰산개구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거죠. 큰산개구리는 '봄의 전령' 개구리들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겨울잠에서 깨..

[혜성 탄생의 비밀]

[혜성 탄생의 비밀] 조선 밤하늘에 나타났던 핼리 혜성, 2061년에 또 만나요 행성이 되지 못한 암석 · 먼지 등이 태양 중력으로 궤도운동하며 생성 주기가 200년 이상인 혜성도 있죠 UN 교육과학문화기구 (UNESCO)는 세계 곳곳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를 선정합니다. 최근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천문학회 · 한국우주과학회 · 연세대와 함께 조선의 천문관측 자료 '성변측후단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료에 무엇이 있기에 국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기록이라고 이야기하는 걸까요? 오래된 기록에 등장하는 혜성 성변측후단자는 조선의 천문학 연구기관인 관상감에서 천체의 변화를 기록했지요. 특히 혜성에 대한 기록이 상세하게 남아있습니다. 1664 · 1723 · 175..

[울릉솔송나무]

[울릉솔송나무] 울릉솔송나무 (왼쪽)와 잎 부분을 확대한 모습 (오른쪽). / 문화재청 · 국립산림과학원 가지는 수평, 잎은 선형 (線形)으로 자라··· 울릉도에서만 자생한데요 동해에 우뚝 솟은 울릉도는 성인봉을 중심으로 지형은 가파르고 눈비가 많이 내려 식물에게는 천국이지요. 섬노루귀 등 초본식물 (草本植物 · 줄기가 나무질이 아닌 식물)과 섬단풍나무 · 왕매발톱나무 · 우산고로쇠 같은 목본식물 (木本植物) 등 고유종의 비율이 제주도보다 더 높아요. 세계적으로 관상 원예 분야의 중요 소재인 솔송나무속 (屬)은 아시아의 한국 · 중국 · 일본에 6종, 북미에 5종이 자생합니다. 이 중에서 '울릉솔송나무'는 오직 울릉도에만 자생해요. 이 나무는 보통 20 ~ 30m까지 자라요. 줄기 겉면은 회갈색으로, 가..

[라흐마니노프의 별장들]

[라흐마니노프의 별장들] ① 그랜드피아노 앞에 앉은 라흐마니노프. ② 라흐마니노프가 젊은 시절 여름마다 방문해 작품을 썼던 이바놉카 별장. ③ 라흐마니노프가 후기 작품을 썼던 스위스으 호숫가 마을 헤르텐슈타인. / 위키피디아 옛 별장과 똑 닮은 집 지어··· 향수 짙은 걸작 탄생시켰죠 러시아 별장 1917년 내전 때 파괴돼 스위스서 비슷한 곳 발견해 집 마련 파가니니 랩소디 등 명곡 만들었죠 2023년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태어난 지 15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의 작품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격정적인 악상 (樂想)으로 인기가 높죠. 또한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기에 특히 피아노 분야에서 걸작이 많습니다. 1873년 태어난 라흐마니노프는 같은 세대의 러시아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

[1000년간 동서양 무역 이어온 믈라카··· 16세기엔 84개 언어 통용도]

[1000년간 동서양 무역 이어온 믈라카··· 16세기엔 84개 언어 통용도]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믈라카 해협은 1000년 넘도록 지구촌의 핵심 해상 교역로로 기능해 왔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페낭과 믈라카 등 동남아시아의 주요 무역 거점이 돼온 도시들이 해협에 면해 있으며 지금도 오가는 상선으로 붐빈다. / 게티이미지 코리아 · 주강현 제공 이슬람 술탄국 지배한 아랍의 동방 거점··· 한 번에 배 2000척 정박 명 정화함대 이후 포르투갈 · 네덜란드 · 영국, 20세기엔 일본 침략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 바닷길··· 봉쇄하면 석유 등 물류 단절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해협은 단연 믈라카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해 마침내 유럽과 동양이 교류, 충돌, 융합한 해협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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