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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45

[우크라이나 홀로도모르]

[우크라이나 홀로도모르]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의 밀 수확 현장. / 로이터 연합뉴스 대기근과 소련 경제 통제 탓에 500만명 이상 굶어 죽어 1922년 강제 합병 후 식량 뺏기고 스탈린에 의해 종자까지 압수되며 1932년 가을부터 餓死 늘어났어요 러시아가 주요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전 세계 식량난이 더욱 악화하고 있어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곡물 운반 선적이 이동하는 흑해 항로를 봉쇄하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가 급감했죠. 전쟁이 계속 되고 세계 식량 위기가 가중되면서 기아 · 빈곤 및 조기 사망이 광범위하게 증가하고 있어요. 유엔세계식량계획 (WFP)에 따르면 현재 2019년보다 2배 이상 많은 3억4500만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위..

[시인 · 독립운동가 윤동주]

[시인 · 독립운동가 윤동주] ① 윤동주 시인의 모습. ② 간도에 있는 그의 생가. ③ 그가 연희전문학교를 다니던 시절 스크랩했던 조선일보 기사들. ④ 대표작 '서시' 육필 원고. ⑤ 대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1948). / 위키피디아 · 조선DB "한점 부끄럼 없기를" ('서시'의 한 구절)··· 독립 투쟁 의지 詩에 담았죠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작품 남기고 단짝 송몽규와 함께 日 경찰에 체포 광복 6개월 전 27세에 감옥서 숨져 중국에서 가장 큰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百度)의 백과사전이 시인 윤동주 (1917 ~ 1945)의 국적을 '중국'으로 잘못 표기했는 데, 한국 측의 시정 요구를 2년째 묵살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현재 중국 영토인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 태어..

[백제의 소조상]

[백제의 소조상] 왼쪽은 부여 정림사지에서 발견된 소조상 중 3인상. 옷차림이나 자세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은 정림사지에서 발견된 여러 형태의 소조상 조각들. 목탑 내부를 장식하던 것으로 추정돼요. / 국립부여박물관 흙으로 빚어 만들어··· 높이 95㎝ 불상 받침도 발견됐죠 나무 골조 만들어 사람 모양 등 제작 흰색 · 검은색 칠하고 금으로도 장식 멸망 후 유민들이 일본에 기술 전파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이번 달 29일까지 '백제 기술, 흙에 담다' 특별전을 열어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흙'이라는 재료에 주목하여 백제인의 흙 다루는 기술과 흙으로 만든 소조상 (塑造像)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죠. 그 기술과 예술성으로 주변 국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백제의 국력도 함께 느껴볼..

[1898년 대한제국 황제 고종 외국인 용병 고용 미수 사건]

[1898년 대한제국 황제 고종 외국인 용병 고용 미수 사건] 1907년 9월 14일 영국 잡지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에 실린 대한제국 황실 사진. 제목은 ‘한국에서 벌어진 쿠데타: 신구 황제’로 돼 있지만 이 사진은 1907년 6월 11일 당시 경운궁(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일본군 대포 진헌식 장면이다. 일본 육군대신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이끄는 일본군은 이날 대한제국 황제 광무제에게 속사포 4문과 기관포 2문을 진헌했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러일전쟁(1904)까지 고종은 끝없이 외국 공사관으로 파천을 시도했다. 1896년 아관파천은 여덟 차례 시도 가운데 유일한 성공작이었다. 고종은 허약해진 군사력을 파천으로 극복하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심지어 대한제국 설립 후 외국인 용병 30명을..

[우는토끼]

[우는토끼] 쥐와 비슷하게 생긴 '우는토끼'. / 위키피디아 쥐처럼 작은 몸과 둥근 귀··· 천적 가까이 오면 울음소리 낸대요 2023년 계묘년 (癸卯年)은 토끼띠해죠. '토끼'하면 기다란 귀와 튼튼한 발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의 토끼와 전혀 다른 생김새를 한 토끼가 있답니다. 바로 '우는토끼 (pika)'예요. 아담한 몸집과 둥그스름한 귀, 짧은 발 때문에 쥐나 햄스터 · 기니피그와 비슷해 보이지만 토끼의 한 종류랍니다. 쥐와 비슷하다고 해서 쥐토끼 · 새앙토끼 · 생토끼라고도 불려요. 다 자란 몸길이는 11 ~ 19㎝로 산과들에서 볼 수 있는 멧토끼 (이명 산토끼)의 절반 정도밖에 안 돼요. 토끼 특유의 기다란 귀 대신 미키마우스를 연상시키는 둥그스름한 ..

[모병 광고와 반전 운동]

[모병 광고와 반전 운동] 최근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입대를 독려하기 위해 홍보 영상을 퍼뜨리고 있어요. 사진은 " (심약한) 꼬마는 도망갔고 (진짜 사내다운) 남자는 (참전을 위해) 남았다" 내용의 러시아 모병 영상 캡처. "조국은 당신을 원한다" 강렬한 메시지 담았죠 '바로 당신'하는 듯한 모병 광고로 1차 대전 英 · 美, 단시간에 대성공 월남전 카네이션 反戰 사진 화제 "꼬마는 떠났고 사내는 남았다." 최근 러시아 정부가 제작한 유투브 영상에 이런 문구가 나와요. '꼬마'는 전쟁을 피하려고 다른 나라로 도망치는 남성, '사내'는 전쟁에 참가하려고 조국에 남은 남성을 뜻하죠. CNN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성인 남성의 입대를 독려하기 위해 새로운 모병 캠페인..

[눈과 스포츠]

[눈과 스포츠] ▲ /그래픽=진봉기 눈이 가볍고 부드러울수록 스키 타기 좋아요 습기 많을수록 바닥에 쉽게 달라붙어 스키장에서는 눈 내려도 인공 눈 뿌려 설질 단단하게 해 잘 미끄러지게 돕죠 올겨울엔 유독 많은 눈이 내리고 있죠. 함박눈이 펑펑 내리다가 갑자기 싸락눈으로 바뀌어 후드득 떨어지더니 어느새 진눈깨비가 쏟아지는 풍경까지 연출됐어요. 다양한 종류의 눈 중에 겨울철 운동에 적합한 눈은 어떤 것일까요? 눈 위를 달리는 스포츠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온도 · 습도 따라 다양한 눈이 만들어져요 눈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얼어붙어 땅으로 떨어지는 결정 (結晶) 현상이에요. 0도 이하에서 스증기가 구름 속의 미세 먼지 (응결핵)와 만나는 순간 달라붙어 눈 결정을 만들죠. 눈 결정은 바람을 따라 구름 사이를 떠돌..

[인류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

[인류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5.5m 높이의 '사자를 압도하는 영웅' (왼쪽) 조각상과 날개를 달고 인간의 머리를 한 황소의 조각상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기원전 8세기 작품이다. 사자를 압도하는 영웅의 주인공은 길가메시, 황소의 정체는 여신 이슈타르가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세계관이 응축된 길가메시 이야기는 계속 변화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확산됐고 풍부한 내용과 뚜렷한 메시지를 담게 됐다. / 플리커 사자를 맨손으로 잡던 영웅, 불멸을 얻으려 모험 떠나다 석판 12개에 시구 3000행으로 메소포타미아의 영웅 기록 폭군이었던 길가메시, 친구의 죽음 겪고는 영생 찾아 떠나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대홍수 · 방주와 똑같은 얘기도 등장 결국 영원한 건 인간..

[겨울 길을 간다]

[겨울 길을 간다] / 일러스트 = 김성규 겨울 길을 간다 겨울 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ㅡ 이해인 (1945 ~ ) 새해를 맞이하며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읽었다. 성직 수녀라는 특수한 신분, 수녀원이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잉태된 시들이기에 그의 시를 읽기 전에 어떤 선입견이 있었다. 간절하고 소박한 시구들을 찬찬히 음미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별다른 수식 없이 "겨울 길을 간다"로 시작되어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에 이르러 잠깐 쉬고 싶었다. 계절의 변화를 이토록 간단히 절묘하게 표현하다니. 봄날에..

[고욤나무]

[고욤나무] 고욤나무에 열매가 열려있는 모습. 감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매우 작아요. / 위키피디아 열매는 감이랑 비슷한데 크기가 훨씬 작고 씨는 많대요 가을에 수확한 감이 겨울철 곡감으로 말라갈 무렵, 숲속 가지 끝에 남아잇던 고욤나무 열매도 검붉은색으로 마르기 시작합니다. 고욤나무는 감나무와 같은 속 (屬)으로, 우리나라와 유라시아 대륙의 따뜻한 온대 지방에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고욤나무의 잎과 줄기, 나무 껍질은 감나무와 매우 비슷한데요. 여기까지만 봐서는 감나무와 구분이 어렵습니다. 열매와 꽃이 감나무보다 매우 작아서, 열매가 열리면 쉽게 구분할 수 있죠. 고욤나무의 열매는 어른 엄지손톱만 한 크기로, 우리가 먹는 감을 작은 크기로 줄인 모양이에요. 과육에 비해 씨가 크고 많으며, 떫은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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