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 안에 네가 서 있다] 일러스트 = 김성규 종소리 안에 네가 서 있다 조약돌 주워 호수에 퐁 ! 던졌더니동그랗게 무늬가 생긴다 동그라미 안에 동그라미끝도 없이 생긴다 종소리 같다 물무늬처럼 번지는 종소리종소리처럼 번지는 내 마음 종소리 안에 온종일네가 서 있다 ㅡ 장옥관 (1955 ~) 작고 동글동글한 돌을 주워서 호수에 던져보는 시인이 있다. 호수의 수면에는 물방울이 튀고 물무늬가 생겨난다. 동심원의 물결은 연달아 일어나고 차차 넓게 퍼져 간다. 시인은 파문 (波紋)을 보면서 아득한 허공에 울려 퍼지는 은은한 종소리를 떠올린다. 물의 공간이 대기의 공간으로, 시각의 감각이 청각의 감각으로 순식간에 바뀌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시인은 둥근 물무늬의 번짐과 종소리의 울림이 나의 마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