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을 예술적 소재로 삼은 불세출의 여성화가 천경자] 1994년 본지 인터뷰 당시의 천경자 화가. / 조선일보DB 절망을 여행한 뒤, 화가는 자신의 22페이지 를 펼쳤다 실패한 결혼, 가족의 죽음 광기로 풀어낸 '뱀 그림' 1969년 남미 · 유럽 여행 화풍 쇄신 '다른 자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성 화가 천경자를 아는가? 그녀가 태어난 약 100년 전 시대에는, 살아 있는 동안 대중적 성공을 누린 화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천경자는 예외였다. 그녀는 데뷔 전시부터 요란해서, 1952년 피란지 부산에서 열린 한 단체전에 뱀 35마리가 우글거리는 작품을 출품해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징그러운 뱀 그림은 ‘미풍양속을 저해한다’ 는 이유로 전시되지 못하고 주방에 치워져 있었는데, 그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