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60년] 운산 전투 - 적유령 산맥의 중공군 ④ 급박해진 후퇴 1950년 10월 31일 평안북도 운산에서 중공군 1차 공세에 직면한 국군 1사단의 백선엽 사단장(왼쪽)이 미군 10고사포단 윌리엄 헤닉 대령(앞줄 오른쪽)과 함께 걸으며 후퇴 작전을 상의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하복 차림인 것이 눈길을 끈다. [백선엽 장군 제공] 내가 타고 있던 지프에서 불과 300m 앞에서 중공군이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굽은 길 저 앞이었다. 1만여 명의 병력과 배속 미군을 지휘하는 국군 1사단장인 내가 적의 총구 앞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황이었다. 차 안에는 운전병과 문형태 사단 참모장 등 세 명이 타고 있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을까’라는 낭패감은 차라리 사치에 가까웠다. 커브 길 돌자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