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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8

[좀비 화재]

[좀비 화재]    ▲ / 그래픽 = 진봉기    겨우내 숨어있던 불씨, 죽지 않고 살아나 숲을 태워요   전년도에 발생했던 화재의 불씨땅속 '토탄' 태워 버티다 봄에 발화한번 발생하면 대형 화재로 번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좀비 숲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어요. '좀비 화재 (Zombie Fires)' 는 미국 알래스카, 캐나다 등 추운 북반구 지역에서 잘 일어나요. 겨우내 땅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살아나 초록빛 숲을 잿빛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예요. 공포의 아이콘인 좀비가 어떻게 화재에까지 이름이 붙었을까요? 또 일반적인 화재와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북반구 화재의 38%에 달할 때도 있어 좀비는 움직이는 시체를 말해요. 과학계 등에선 전년도 화재의 불씨가 겨울 동안 눈 밑 땅속에 있다가..

[극명 (克明)]

[극명 (克明)]    일러스트 = 김성규    극명 (克明) 이른 아침 한 떼의 참새들이 날아와서는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날고마당을 종종걸음치기도 하고재잘재잘 하고 한 것이 방금 전이다아 언제 날아들 갔나눈 씻고 봐도 한 마리 없다그저 참새들이 앉았다 날아간 이 가지 저 가지가 반짝이고울타리가 반짝이고 쥐똥나무가 반짝이고 마당이 반짝이고아 내가 언제부터 이런 극명 (克明)을 즐기고 있었나. ㅡ 신현정 (1948 ~ 2009)   극명은 무엇인가, 매우 분명함이요, 깊은 속까지 샅샅이 똑똑하게 밝힘이다. 아주 뚜렷함을 본다는 것이니 시인은 이른 아침에 반짝임의, 광채의 현현 (顯現)을 보았다는 것이겠다. 참새들이 무리를 지어 와서 가지를, 마당을 옮겨 난다. 그 옮겨 나는 것에는 반짝임이 있다. '..

[제주왕벚나무]

[제주왕벚나무]    ▲ 제주 지역에 자생하는 제주왕벚나무. / 제주도    일본 왕벚나무와 다른 우리 고유종··· "상징적인 곳부터 바꿔 심자" 주장 나와    남녘을 시작으로 벚꽃이 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심에 흔한 화려한 벚나무는 대부분 왕벚나무입니다. 왕벚나무는 다른 벚나무보다 꽃이 크고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있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 왕벚나무 원산지를 놓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100년 이상 논쟁을 벌였습니다. 일본은 왕벚나무 원조가 당연히 일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901년 왕벚나무에 처음 학명을 붙인 것도 일본 학자였습니다. 그런데 1908년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서 왕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됐습니다. 그 후 한국 학자들은 왕벚나무가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의 희곡]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의 희곡]    ▲ 연극 '알앤제이' 공연 장면. / 쇼노트    英 · 佛의 위대한 극작가··· 끊임없이 각색되어 무대 올라요   英선 셰익스피어, 佛선 몰리에르 유명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 '타르튀프'현대적 재해석 통해 꾸준히 사랑받아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 ~ 1616)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표현한 유명한 말이죠. 하지만 이는 여왕이 남긴 말이 아니랍니다. 1841년에 출판한 영국 사학자 토머스 칼라일의 책 '영웅 숭배론' 의 한 문장이 와전된 것입니다. "인도 제국은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셰익스피어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영원할 것이다" 라는 말이죠.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업적을 칭송하는 글임은..

[한강의 기적 마중물 된 일본인 귀속 재산]

[한강의 기적 마중물 된 일본인 귀속 재산]    일러스트 = 한상엽    패전 후 일본인 71만명, 단돈 1,000엔씩 들고 조선을 떠났다   美, 日 사유재산까지 몰수韓 예산 8배 넘는 규모이승만 정부가 민간 불하 35년 수탈한 富로 이룬日기업 수천개 우리 품에토종 대기업들 쑥쑥 컸다    “1945년 8월 9일 이후 일본 정부, 공공기관, 단체, 회사, 개인 등이 소유한 일체의 재산은 1945년 9월 25일부로 미군정청이 접수하고 그 소유권을 행사한다.” (미군정 법령 제33호, 제2조. 1945. 12. 6.) 해방 당시 한국은 ‘세계 최빈국’ 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본 축적 면에서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2위에 해당하는 상대적으로 산업화된 지역이었다. 1930년대 이후 공업화 정책에 따라, ..

[쿠바 트로곤]

[쿠바 트로곤]    ▲ 깃털 색이 화려한 새 ‘쿠바 트로곤’. 빨강 · 파랑 · 하양을 지닌 쿠바 국기와도 색깔이 비슷하네요. / 버드오브컬러위키    빨강 · 파랑 · 하양 · 검정 깃털··· 태극기 닮은 쿠바의 국조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와 우리나라가 얼마 전 국교를 수립했어요. 공산국가인 쿠바는 오랫동안 북한과 아주 가깝게 지냈고, 우리에겐 낯선 나라였기에 더욱 주목받는 소식이었죠. 미국의 흰머리수리, 프랑스의 수탉, 부산의 갈매기처럼 각 나라나 도시를 상징하는 새가 있는데, 쿠바에도 이런 새가 있어요. 바로 쿠바 트로곤 (cuban trogon)이죠. 트로곤은 아메리카 · 아프리카 · 동남아시아 등에 살고 있는 열대 조류예요. 전 세계에 30여 종류가 있죠. 하나같이 아름답고..

[중세의 유럽 농민들]

[중세의 유럽 농민들]    ▲ 1381년 ‘와트 타일러의 난’ 을 일으킨 영국 농민들이 수도 런던으로 진격해 귀족 저택인 ‘사보이 궁전’ 을 차지하는 모습. 이때 사보이 궁전은 불타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유명한 고급 호텔인 사보이 호텔이 1889년 들어섰어요. 1900년 영국 화가 ‘앨프리드 가스 존스’ 가 그린 그림. / 위키피디아    흑사병에 세금 폭탄 맞자··· 중세 뒤엎은 농민 반란   흑사병 겪으며 '인간은 동등''자크리의 난' 때 佛 농민 2만명 학살최근 또 유럽서 '트랙터 탄 농민 시위'    프랑스에서 농민들의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어요. AP 등에 따르면 프랑스 농민 단체 '전국농민연맹 (FNSEA)' 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 (현지 시각) 농민들이 트랙터를 이용해 파리로 ..

[건국전쟁 뭐가 달랐나 심지연 명예교수 기고]

[건국전쟁 뭐가 달랐나 심지연 명예교수 기고]    1960년 4월 23일 서울대병원을 찾아 4 · 19 부상 학생들을 위문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이승만 대통령. 영화 ‘건국전쟁’에서 많은 관객을 감동시킨 장면이다. / 국가기록원    "객관적 기록 · 자료 통해 이승만 재발견··· 국민 공감 얻어"   4 · 19 때 부상당한 학생 문병하고6년 의무교육 밀어붙이는 등우리가 몰랐던 '사실' 새롭게 발굴 건국전쟁 2.0에 바란다'해방 직후 좌우 모두 영수로 추대'대중적 지지 높았던 점 반영 필요인터뷰 대상도 다채로워졌으면    최근 장안의 화제 두 가지를 들어보라고 한다면 단연 정치권 막전 막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천 후일담과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이 촉발한 이승만 대통령 재평가 문제라고 할 수..

이승만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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