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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2

[고향 北에 남았다 비극 맞은 '모던보이' 백석과 고당 조만식]

[고향 北에 남았다 비극 맞은 '모던보이' 백석과 고당 조만식]    일러스트 = 한상엽    당대의 미남 시인을 불귀의 땅으로 내친 '붉은 편지'   조선일보 사장 지내고건국 나선 독립운동가 曺반공 · 반탁 죄로 총살돼 모더니즘 詩 명성 白사상 · 계급 문학 거부해양 치는 노동교화형 굴욕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 나타샤와 나는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 산골로 가자 출출히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1938) 백석은 조선일보 기자로 임용된 1934년 이후 토속적 ..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일러스트 = 김하경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수염도 길러 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느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꾸 들려오는 탓이다. ㅡ 백석 (1912 ~ 1996)    이 시의 인용은 이숭원 문학평론가의 책 ‘백석을 만나다’ 에 실린 현대어 정본을 따른 것이다. 백석은 이 시를 1938년에 발표했다. ‘잠풍 날씨’ 는 바람이 드러나지 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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