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성만 (聲聲慢),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일러스트 = 양진경 성성만 (聲聲慢),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쓸쓸하고 쓸쓸할 뿐이라 처량하고 암담하고 걱정스럽구나. 잠깐 따뜻하다 금방 추워지곤 하는 계절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가 없네 (···) 온 땅에 노란 국화 쌓였는데 지독하게 말랐으니 이젠 누가 따 준단 말인가 창가를 지키고 서서 어두워지는 하늘 어떻게 홀로 마주할까 게다가 오동잎에 내리는 가랑비 황혼이 되어도 방울방울 그치지 않네. 이 광경을 어찌 시름 수 (愁) 한 자로 마무리하랴 ㅡ 이청조 (李淸照 · 1084 ~ 1155) (류인 옮김) 중국 최고의 여성 시인이라는 이청조가 쓴 송사 (宋词 : 송나라의 문학 양식). 제목 앞에 붙은 ‘성성만 (聲聲慢)’ 은 곡조 이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