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좋은 글 ...

[쥘부채]

드무2 2023. 11. 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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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부채]

 

 

 

 

 

 

 

쥘부채

 

 

현순애

 

가지런한 매무새 음전한 자태

주름치마 곱게 입고부르는 노래

 

낭창한 허리춤에

햇살처럼 퍼지는 음표들

주름진 고랑에서 불어오는

나뭇잎 흔드는 푸른 숨소리

한여름 소낙비 선율이다

 

지칠 줄 모르는 고갯장단

영혼 없는 노래에도 응달지는 한낮

혼자 읊조리다 산그늘 내려오는

뒤란 댓잎, 살 비벼 우는 소리

 

뜨거운 사랑도 이제는 식어

열정의 노래 꿈결처럼 아득해도

산그늘 강물에 아른거리는 실루엣

가지 끝에 걸린 노을빛

명창 한 소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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