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쥘부채]
쥘부채
현순애
가지런한 매무새 음전한 자태
주름치마 곱게 입고부르는 노래
낭창한 허리춤에
햇살처럼 퍼지는 음표들
주름진 고랑에서 불어오는
나뭇잎 흔드는 푸른 숨소리
한여름 소낙비 선율이다
지칠 줄 모르는 고갯장단
영혼 없는 노래에도 응달지는 한낮
혼자 읊조리다 산그늘 내려오는
뒤란 댓잎, 살 비벼 우는 소리
뜨거운 사랑도 이제는 식어
열정의 노래 꿈결처럼 아득해도
산그늘 강물에 아른거리는 실루엣
가지 끝에 걸린 노을빛
명창 한 소절이다.
728x90
'詩, 좋은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토 愛世이] 01 (0) | 2024.01.25 |
---|---|
[동문시장옆] (1) | 2024.01.25 |
[하이힐] (0) | 2023.11.05 |
[명태] (0) | 2023.10.25 |
[하늘 나는 물고기] (0) | 2023.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