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의 과학기술 유행어 도감

[데이터센터 님비]

드무2 2026. 6. 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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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님비]

 

 

 

 

 

 

데이터센터 님비

 

데이터도 인공지능도 ‘클라우드’ 에 있다니, 마치 구름 위에 있다는 듯 추상적으로 말한다. 하지만 클라우드란 육중하고 거대한 전산실, 어딘가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데이터센터다.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이 동네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걸 반대했다. 같은 조사에서 원전 반대율은 53%였다.

아무리 필요해도 우리 뒷마당에는 안 된다는 님비 (NIMBY), 그 최종 보스가 등장한 셈이다. 사정은 있다. 전기를 빨아 가는 만큼 전기 요금도 오를 테고, 수자원도 걱정이다. 물은 수증기가 될 때 주변의 열을 흡수한다. 땀이 식으며 시원해지듯 서버들도 기화 냉각을 하며 물을 증발시킨다. 고용 창출도 별로 없으면서 소음만 있다. 하지만 다 해법이 있을 법한 사안들인데, 왜 그렇게까지 싫을까?

마음이 상해서다. 뒷마당을 양보해도 공익이 돌아온다는 확신이 없다. 그곳에서 빅테크가 벌일 일이 지역의 미래, 다음 세대의 미래에 도움이 될지 불안하다. 폰은 청소년 심리에 영향을 주고 AI는 일자리를 줄인다는데, 비밀 유지라며 심지어 어느 회사인지조차 밝히지 않은 채 부지를 달라고 한다.

주식은 호황이라지만, 물가는 오르고 삶은 팍팍하다. 저쪽은 돈이 넘치고 이쪽엔 돈이 마른다. 그런데 시골 자원까지 가져가겠다니 너 잘 만났다 싶다.

계급 갈등이 일어날 줄 알았다는 듯, 빅테크는 데이터센터를 님비 없는 위성 궤도에 올리려 하고 있다. 멈추지 않는 태양광은 전기를, 절대 영도에 달하는 서늘함은 냉각을 제공한다니, 톡톡히 수지 맞는 장사라며 흥분 중이다.

 

 

김국현 과학기술평론가

 

 

[출처 : 조선일보 2026년 5월 19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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