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퐁피두센터 한화' 내달 4일 개관]

드무2 2026. 6. 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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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센터 한화' 내달 4일 개관]

 

 

 

파블로 피카소의 초대형 작품 ‘메르퀴르 발레 무대막’ 이 전시장 벽에 걸렸다. 392 × 501㎝. 피카소가 1924년 몽마르트 인근 라 시갈 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위해 의뢰받은 무대 장막이다. 오른 편에는 앙리 로랑스의 ‘두상’ 등 큐비스트 조각이 전시돼 있다. / 연합뉴스

 

 

 

63빌딩에 온 퐁피두··· 피카소 작품 <메르퀴르 발레 무대 막> 등 국내 첫 공개

 

 

 

스페인 · 중국에 이은 세 번째 분관

개관전에 입체주의 대표작가 조명

피카소 등18명 작품 91점 한자리에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국립 퐁피두센터가 한화그룹과 손잡고 개관하는 ‘퐁피두센터 한화’ 가 6월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문을 연다. 퐁피두센터는 루브르 ·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세계 굴지의 방대한 컬렉션을 서울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스페인 말라가, 중국 상하이에 이은 세 번째 퐁피두 분관이다.

“오늘, 우리의 새로운 별 하나가 서울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로랑 르 봉 퐁피두센터 관장은 19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퐁피두센터 한화’ 를 이렇게 표현했다. 현재 파리 본관은 리노베이션 공사로 2030년까지 문을 닫지만, 이 기간 ‘별자리 (Constellation)’ 프로젝트를 가동해 말라가, 상하이 등에서 분관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4일 문을 여는 퐁피두 한화의 개관전은 ‘큐비스트 : 시각의 혁신가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등 큐비즘 (입체주의) 작가 43명의 작품 91점을 소개한다. 큐비즘은 사물을 한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그리지 않고, 여러 시점에서 본 대상을 한 화면에 재구성하며 산업화와 도시화로 변화한 근대인의 새로운 시각 경험을 담아낸 미술 운동이다. 르 봉 관장은 “이번 전시는 지난 50년간 아시아에서 열린 가장 중요한 큐비즘 전시 중 하나” 라며 “큐비즘은 단순한 예술 운동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꾼 운동이고 20세기 시각 혁명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택했다” 고 했다.

 

 

 

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66 × 59㎝. / 한화문화재단

 

 

 

전시는 큐비즘이 탄생한 1907년부터 1927년까지 확산과 변화의 흐름을 8개 섹션으로 조망한다. 하이라이트는 큐비즘의 시작을 알린 거장 피카소. 제일 먼저 마주하는 작품도 피카소의 1907년작 ‘여인의 흉상’ 이다. 강렬한 눈과 강조된 코, 타원형 얼굴은 아프리카 가면에서 영감을 받았다. 피카소의 1910년작 ‘기타 연주자’ 는 입체주의가 추상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 피카소가 1924년 발레 ‘메르퀴르’ 공연을 위해 제작한 대형 무대막도 국내 처음 공개됐다.

특별 섹션인 ‘코리아 포커스’ 를 별도로 마련해 서구 입체주의 사조가 20세기 전반 한국 예술가들에게 미친 영향을 살폈다. 김환기, 유영국, 변영원, 박래현, 이수억, 함대정 등 큐비즘에 영향을 받은 한국 근현대 작가 11명의 작품 21점을 모았다.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퐁피두 한화는 단순한 분관이 아니라 파트너십으로 운영된다” 며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퐁피두센터의 걸작들을 선보이고, 센터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하겠다” 고 밝혔다. 마티스와 야수주의, 초현실주의, 여성 추상미술 등 20세기 주요 미술 운동을 소개하고,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콘스탄틴 브랑쿠시 등의 전시를 해마다 두 차례 열 계획이다.

새 미술관 건물은 원래 아쿠아리움이 있던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한 것이다. 약 3300㎡ (1000평) 넓이의 대형 전시실 두 곳으로 이뤄졌고, 수평축으로 이어진 ‘빛의 띠’ 와 전통 기와의 곡선을 떠올리게 하는 반투명 이중 유리 외관이 특징이다. 파리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리노베이션 및 내부 공간 설계 등을 진행했던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빛의 상자’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개관전은 10월 4일까지, 입장료 성인 2만8000원.

 

 

허윤희 기자

 

[출처 : 조선일보 2026년 5월 20일 자]

 

 

 

명품 브랜드들, 세계가 열광할 '장소' 찾아 한국에 몰린다

 

 

 

안 알려진 공간일수록 화제성 높아

K스타들 앞세워 북촌 등서 쇼 열어

 

 

 

서울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 에서 지난달 26일 선보인 ‘2026 샤넬 공방 컬렉션’. 오는 4일 개관을 맞아 전시할 예정인 파블로 피카소의 대형 작품 ‘메르퀴르 발레 무대막’ 앞으로 모델들이 지나가고 있다. © Succession Picasso 2026 / 샤넬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퐁피두 센터 한화’. 4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열지 않은 이곳에 화려한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들어섰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샤넬이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 를 열었기 때문. ‘개관전’ 을 맞아 전시된 파블로 피카소 · 조르주 브라크 등 입체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앞에서 런웨이 (패션쇼)가 펼쳐졌다. 샤넬 앰버서더인 틸다 스윈턴 · 지드래곤 · 제니 · 김고은 · 고윤정 · 박서준 등 국내외 스타들이 대거 모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샤넬은 쇼를 앞두고 향후 5년간 프랑스 퐁피두 센터의 각종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협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 티저(일러스트레이트 영상) 일러스트레이터 = 최지수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서울을 찾고 있다. 앞다퉈 신제품 론칭 쇼 등을 선보이면서, 서울에서 ‘핫 (hot)’ 한 장소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기존 쇼에 등장하지 않았던 공간이나, 젊은 층이 열광하는 장소, 제품에 의미를 더하는 공간 등을 택하기 위해 전담팀까지 가동되고 있다. 경쟁사에 맞서 화제를 모으기 위한 선전포고이자, ‘선점’ 포고인 셈이다.

K팝 · K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한국 스타들이 세계 무대를 누비면서 입소문 (바이럴)이 특히 잘 터지는 시장이라는 점이 한국을 더욱 매력적인 무대로 만든다. 샤넬 공식 인스타그램은 이번 행사에서 제니 · 지드래곤 · 틸다 스윈튼이 담긴 게시물로 약 79만개의 ‘좋아요’ 를 모았고, 제니 개인 계정의 행사 사진은 1000만개 넘는 ‘좋아요’ 를 기록 중이다.

이런 행사는 상업 브랜드에 공간 노출을 허락하지 않은 ‘비경 (祕境)’ 일수록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 2023년 루이비통의 서울 잠수교 쇼와 구찌의 경복궁 쇼도 같은 맥락. 루이비통 잠수교 쇼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중계되면서 2억 뷰 이상의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건축 · 공간 기획 전문 기업 스트락스 (STRX)가 서울 논현동에 선보인 ‘스트락스 하우스’ 내부. 검은 벽돌과 철골 구조를 드러낸 모습에 유리 온실과 옥상 정원 등이 해외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STRX 하우스 홈페이지

 

 

 

유명 건축가들의 손길이 담긴 공간도 빠지지 않는다. 샤넬은 2015년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 (1950 ~ 2016)가 설계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에서 크루즈 쇼를 열었고, 이번 퐁피두 센터 한화의 경우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와 국내 간삼건축이 설계 파트너로 참여했다. 최근엔 건축 · 공간 기획 전문 기업 스트락스 (STRX)가 서울 논현동에 선보인 스트락스 하우스 (STRX 하우스)도 서울에서 주목받고 있다. 철골과 검은 벽돌로 ‘네오 브루탈리즘’ 미감을 살리고 지하와 지상층을 뚫어놓아 대형 설치 전시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 올 초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위블로가 BTS 멤버 정국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표하며 ‘스트락스 하우스’ 는 해외 팬들이 성지처럼 찾는 ‘핫플’ 이 됐다. 또 다른 스위스 브랜드 브레게도 최근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스트락스 하우스를 무대로 찾았다. 브레게 측은 “제품 디자인의 비대칭 · 오픈워크 (속이 드러나는) 구조적 특징을 부각할 수 있는 건축적인 미감의 장소를 찾았다” 고 밝혔다.

서울 북촌의 예술 공간 ‘푸투라 서울’ 도 2024년 문을 연 뒤 빠르게 명품 업계 행사의 단골 무대로 떠올랐다. 지난해 불가리에 이어 최근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오데마 피게의 글로벌 론칭식이 이곳에서 열렸다. 한옥마을이 국내외 Z세대 핫플로 부상한 흐름과 맞물려, 한옥 속 모던한 전시 공간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 됐다.

 

최보윤 기자

 

[출처 : 조선일보 2026년 6월 13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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