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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 09

드무2 2023. 8. 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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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 09

 

 

 

 

 

 

 

 

 

 

 

 

 

 

 

팔천송반야경 패엽경

 

 

 

 

 

 

판차락사 패엽경

 

 

 

판차락사 패엽경

네팔문자 1397년

 

 

 

 

 

 

 

 

 

 

 

 

 

 

 

바가다드 기타 주석서

 

 

 

 

 

 

 

 

 

 

 

 

사원 회계에 관한 패엽문서

 

 

 

 

 

 

 

 

 

 

 

 

 

 

 

선견율비바사소 복주서

 

 

 

 

 

 

마하박가 패엽경

 

 

 

 

 

 

 

 

 

 

 

 

티베트 팔천송반야경

 

 

 

 

 

 

 

 

 

 

 

 

 

 

 

 

 

 

팔천송반야경 패엽경

 

『팔천송반야경 (八千頌般若經)』은 팔천개의 게송 (偈頌, Ghata)으로 이루어진 반야경이다. 이 경전은 초기 대승불전 중 하나이며, 반야부 (般若部) 경전 중 가장 빠르게 성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야바라밀다 (般若波羅蜜多)' 와 공 (空)의 개념, 보살의 자격 등 『반야경』으로서 갖추어야 할 내용을 완비 (完備)하고 있으며, 네팔에서는 대승불전의 '구법 (九法 nava-dharma)'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필사본은 야자수 잎에 필사되었으며, 12세기 중반 이후 인도 북동부의 비하르 (Bihar)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전이 총 몇 장으로 구성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이 중 일부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 (Los Angeles Country Museum of Art)에 소장되어 있다. 필사본의 중심에는 남성의 보살신이 그려져 있다. 파란색의 피부와 세 개의 눈, 그리고 여섯 개의 팔을 가진 이 보살신은 죽은 이의 시신 위에서 춤을 추고 어둠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적색의 광환 (光環)에 둘러싸여 있다. 또한 보살신 양쪽으로 사각형 안에 연꽃잎이 그려진 그림이 있는데, 이는 구멍에서 시야를 돌리게 하기 위한 장식으로 보인다.

필사본의 문자는 싯다마트리카 문자 계열의 초기 네팔문자 (EarlyㅡNepali script)로 판단된다. 필사본 뒷면의 문자표기 방식은 앞면과 다르게 나타난다. 글자를 지우고 다시 쓴 흔적도 보인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록보다 말로 전달하는 문화인 인도의 구전 (口傳) 전통에 기인한다. 이러한 이유로 엄격하고 표준화된 표기법 외에도 일상적인 표기 습관을 필사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순환]

 

 

 

팔천송반야경 패엽경

1150 ~ 1200년

 

 

 

 

 

 

 

 

 

 

 

 

판차락사 패엽경 (다섯 수호여신 패엽경)

 

『판차락사』는 불전 (佛典)에서 다라니 (陀羅尼, Dhāranī) 로 분류되며, '다섯의 수호여신 (보살)' 을 뜻한다. 다라니경은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주술 (주문)을 담고 있는데, 이는 재앙을 막거나,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본 경전의 대표적 개념인 '수호' 역시 여러 주문을 통해 표현된다. 붓다의 말씀이 다섯 여신을 통해 전해진다는 『판차락사』는 다섯 경전으로 구성된다. 이 필사본은 대수구다라니경 (大隨求陀羅尼經) · 불설수호대천국토경 (佛說守護大千國土經) · 공작왕주경 (孔雀王呪經) · 대한림성난라다라니경 (大寒林聖難拏陀羅尼經) · 불설대호명대다라니경 (佛說大護明大陀羅尼經)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필사본은 총 121장으로, 100번째 장이 빠져 있는 점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다. 일부 장은 다시쓰기, 교정 흔적 등이 보인다. 사본 전체에 잎들을 엮기 위한 두 개의 구멍이 있고, 각 다라니의 첫 번째 장 중앙에 여신상이 그려졌다. 위 · 아래 나무 덮개에는 각각 여신 5위와 자이나불 (Jaina佛) 5위가 그려졌다. 인도의 북동부 지역에서 가장 이른 판차락사 텍스트는 티베트 어본으로 800년경으로 소급된다. 산스크리트 필사본은 11세기부터 나타난다. 본 필사본은 14세기 말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자수 잎에 네팔문자로 필사되었다. 제작시기는 121번째 장의 기록 (Samvatsara 517 Jyestha) 을 통해 1397년 임을 알 수 있다. 네팔문서는 벵골문자 등과 더불어 인도 북동부 지역의 문자 계열에 속한다. 그 유래는 데바나가리문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팔의 문자는 자음에 따라 붙는 모음 e  ai  o  au 대체 문자가 형태적으로 벵골문자와 뚜렷하게 차별화되며, 크게 란자나 (Rañjanā)와 프라찰리트 (Prachalit) 로 분류된다. 이 중 프라찰리트가 본 필사본의 문자를 계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순환]

 

 

 

 

 

 

 

 

 

 

 

 

 

 

 

 

 

 

바가바드ㅡ기타 주석서

 

이 필사본은 힌두교의 경전인 『바가바드ㅡ기타』의 주석서 일부이다. 산스크리트어와 데바다가리문자로 필사된 이 주석서 필사본은 총 17매인데. 본문을 가운데에 쓰고 주석은 그 아래와 윗부분에 배치했다. 각 폴리오 뒷면 왼쪽 상부에는 경전의 약칭 (略稱)을 적었고, 그 아래에 쪽수를 매겼다. 양 끝단의 붉은 구획선 바깥에는 경전의 약칭 (略稱)과 쪽수 또는 오탈자를 적었다.

『바가바드ㅡ기타』는 인도의 그대 서사시인 『마하바라타』 제6권 <비슈마파르반>에 수록되어 전해진다. 주인공 아르주나 (Arjuna)가 그의 사촌들과 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에 빠지게 되고, 이러한 고민을 그의 친구이자 조언자인 크리슈나 (Krishna)와 나누는 철학적 대화이다. 크리슈나는 힌두교의 신 비슈누의 화신 (化神)으로, 이 대화 내용은 힌두 고유의 여러 철학 사상들을 보여준다.

『바가다드ㅡ기타』는 가장 대중적인 힌두교 경전이기 때문에 많은 주석서가 존재한다. 이 필사본은 대략 6백 년 전의 사상가 슈리다라 스와미 (Śrīdhara Swāmi) 가 작성한 주석을 데바나가리문자로 필사한 것이다. 본문은 바가바드기타 2장 (adhyaya) 의 2번째 게송 (偈頌)부터 시작한다. 2장은 삶과 자아, 죽음에 대한 대화가 제시된다. 특히, 자아에 대한 관점은 힌두 철학인 베단타 (Vedānta) 등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심재관]

 

 

 

 

 

 

사원 회계에 관한 패엽문서

 

이 문서는 인도 남부 타일 지역의 사원 (혹은 특정 집안) 에서 기록한 회계장부의 일부로 추정된다.

이 패엽문서는 비교적 폭이 좁은 야자나무 잎 앞 · 뒷면에 기록되었으며, 총 24매가 남아있다. 나뭇잎을 철필로 긁은 후 잉크를 먹인 흔적으로 추정할 때, 비교적 최근에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패엽을 묶기 위한 철공 (綴孔)은 왼쪽에 하나만 존재하며, 획일적으로 매끈하게 뚫었다.

한 문장을 좌측에서 우측까지 푹 써 내려가는 패엽경과 달리, 이 문서는 패엽의 각 면을 네 개의 문단으로 나눠서 내용을 기록하였다. 패엽 중간 부분과 양끝의 폭이 다르기 때문에 좌 · 우측 끝부분의 텍스트는 대부분 4줄로 기록하게 되고, 중간의 텍스트들은 6줄이나 5줄로 기록했다. 이 문서는 타밀문자로 기록되었지만, 각 글자를 떨어트려 쓰는 일반적인 타밀어의 서법과 달리 글자들을 서로 연결하여 마치 영어의 필기체처럼 글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와 같이 4등분된 텍스트 구성과 필기체처럼 연결된 기록 방식은 다른 패엽 사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심재관]

 

 

 

 

 

 

 

 

 

 

 

 

마하박가 패엽경

 

이 패엽경은 총 121매의 폴리오 (polio) 로 구성되었으며, 앞 · 뒷면에 약 10줄씩 기록되었다. 이는 야자나무 잎을 종이처럼 재단한 다음 날카로운 철필로 긁어 내용을 적은 전형적인 패엽경의 모습을 보여준다. '패엽' 이라는 말은 본래 잎 (葉)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빠뜨라 (pattra) 를 음사한 것이다.

이 패엽경은 불교 수행자들의 계율 (戒律)을 담고 있는 율장 (律藏) 가운데 『마하박가』의 후반부를 담고 있다. 후반부는 짧고 간단한 사례들을 통하여 출가가 가능한 상황과 규정들에 대해 설명한다. 사용된 언어는 팔리어이고, 문자는 스리랑카의 싱할라문자이다. 싱할라문자는 근본적으로 북인도의 브라흐미문자에서 파생되었지만, 초기 남인도 브라흐미문자의 변형인 그란타 (Grantha) 문자에서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 필사본은 패엽경의 물리적 형태 및 제작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흔적이 잘 남아 있다. 폴리오의 오른쪽과 왼쪽에는 철끈을 넣을 수 있는 철공 (綴孔) 이 있는데, 그 주위로 사각형의 여유공간을 두었다. 이는 철끈의 움직임에 따라 철공이 훼손되더라도 경전 내용이 보존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패엽경 측면은 섬유가 뜯어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철다리미 등으로 태운 것으로 보인다. 패엽경에 사용된 서체는 '백조체 (Hamsalipi)' 로 한 장의 잎 위에 매우 작고 정교하게 적혀 있다.

 

[심재관]

 

 

 

 

 

 

 

 

 

 

 

 

팔천송반야경

 

'팔천송반야경 (八千頌般若經)' 은 '팔천의 게송으로 이루어진 반야경' 이란 의미이다. '반야경' 이란 '지혜의 완성' 을 의미하는 반야바라밀다를 선양한다는 뜻을 지닌 대승경전으로, '팔천송반야경'은 반야경 가운데서도 가장 일찍 만들어진 경전이다. 이 『팔천송반야경』을 한문경전에서는 소품 계통의 『반야경』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후 이만오천송, 십만송 등의 반야경 즉 한역의 대품 계통 경전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 '팔천송반야경'은 이후 만들어진 모든 반야경의 원초적인 형태를 띄고 잇다고 할 수 있다. 대승보살의 가장 중요한 실천 덕목인 반야바라밀다의 지혜와 실천을 강조하는 '팔천송반야경'은 기원 전후 소품 계통의 반야경으로 중국에 전해지고 티베트에는 8세기 불교 초전기에 번역되고 소개된다. 이 팔사본은 감지 (柑紙)에 티베트어로 번역한 팔천송반야경을 금니 (金泥) 와 은니 (銀泥) 로 기록하였다. 맨 앞장에 경전 필사와 관련한 내력이 적혀 있다. 내력이 적힌 종이를 들어올리면 그 아래 'rgyaㅡgarㅡskadㅡdu (산스크리트어로)' 라고 적혀 있다. 이를 통해 이 경전이 산스크리트 경전을 티베트어로 번역한 것을 알 수 있다. 각 페이지의 앞면 왼쪽에는 티베트의 첫 자음인 카 (Ka) 자와 쪽수가 적혀 있고. 4줄 ~ 9줄로 티베트문자를 정교하게 기록하였다.

 

[이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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