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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식물 이야기 95

[자주조희풀]

[자주조희풀]    ▲ 자주조희풀에 꽃이 핀 모습. / 김민철 기자    연보라색 꽃잎 활짝 펼친 야생화··· 이름에 '풀' 있지만 나무랍니다    요즘 산에 가면 두꺼운 연보라색 화피 (꽃잎과 꽃받침)를 활짝 펼치고 있는 꽃, 자주조희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나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원예종에서 느낄 수 없는 야생화만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생소할 수 있지만 산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답니다. 자주조희풀의 꽃 색을 연보라색으로 표현했지만 짙은 하늘색, 남색, 남청색, 청자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다양하고 고운 색입니다. 꽃이 벌어지기 전엔 전체적으로 원기둥 모양이었다가 꽃봉오리 윗부분이 4개로 갈라져 넓게 수평으로 펼쳐집니다. 꽃잎 가장자리에는 구불거리는 주름이 있..

[멀꿀]

[멀꿀]    ▲ 멀꿀에 꽃이 핀 모습 (왼쪽). 오른쪽 사진은 멀꿀 열매예요. / 국립생물자원관    정신 멍하게 만드는 꿀처럼 단 열매··· '멍꿀' 서 이름 변한 걸로 추정    멀꿀은 추위를 견디는 능력이 약해요. 그래서 일본이나 중국 남쪽 지방의 난대 (열대와 온대의 중간 지대) 지역에 많이 분포해 있어요. 우리나라에선 전북의 방축도, 전남의 나로도 · 가거도 · 거문도나 대흑산도, 제주도 등에서 자란답니다. 최근엔 충남 태안의 가의도에도 멀꿀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자라는 멀꿀 자생지가 발견된 것이라 식물 지리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멀꿀은 높이 15m 안팎으로 자라요. 심은 지 약 5 ~ 10년이면 높이 8 ~ 12m까지 크는 등 꽤 빨리 자라는 나무랍..

[옥잠화]

[옥잠화]    ▲ 옥잠화에 꽃이 핀 모습 (위). 아래 사진은 옥잠화와 비슷하게 생긴 비비추예요. / 김민철 기자    비녀처럼 길쭉한 순백의 꽃··· '토지' 엔 '옥잠화 같은' 여인 나오죠    공원·화단에서 여름꽃 옥잠화가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곧 피는 꽃 중에서 꽃이 길쭉하면서 하얀색이고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라면 옥잠화가 맞을 것입니다. 옥잠화는 중국이 원산지인 원예종으로, 흰색 중에서도 '다른 데서 찾아볼 수 없는' 순백의 꽃이 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꽃잎 사이로 암술과 수술이 길게 나와 끝부분만 살짝 하늘을 향해 올라간 모습이 귀엽기도 합니다. 굵은 땅속줄기를 가진 여러해살이풀이라 해마다 같은 곳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줄기의 높이는 40 ~ 60㎝ 정..

[낙지다리]

[낙지다리]    ▲ 여름철 꽃이 빽빽하게 달린 모습이 마치 낙지의 다리 같은 식물 낙지다리 (왼쪽)와 꽃을 확대한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 위키피디아    다닥다닥 달린 꽃이 낙지 빨판 같아··· 타박상 치료에도 쓸 수 있대요    식물의 생김새를 잘 표현한 재미있는 이름을 꼽는다면 요즘 꽃이 피는 '낙지다리' 가 생각나요. 이 식물 이름은 줄기 끝부분의 꽃차례 (꽃이 줄기나 가지에 붙어 있는 상태)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꽃줄기마다 꽃이 촘촘히 달리는 모양이 마치 낙지 빨판처럼 보여서 붙여졌다고 해요. 꽃이 진 다음 열매가 달린 모양도 영락없이 낙지 다리 같죠. 사실 낙지다리는 화려하고 예쁜 꽃이 피는 식물이 아니어서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엔 부족하지만, 꽃이 피기 시작하는 요즘 그 모습을 위에서 내..

[때죽나무]

[때죽나무]    ▲ 때죽나무에 꽃이 핀 모습. / 국립생물자원관    열매에 물고기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성분··· 시골에선 물고기 잡을 때 썼대요    때죽나무는 우리나라 숲 가장자리에서 아주 흔하게 보이는 나무입니다. 이맘때쯤 피우는 꽃의 향기가 아주 좋아요. 우리나라 이외에도 중국과 일본, 필리핀 등에서 때죽나무를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때죽나무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취급된다고 해요. 꽃에서 달콤한 향이 아주 짙게 나고, 각종 공해와 병충해 그리고 추위에 강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때죽나무는 5 ~ 15m 높이까지 자라요. 계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인 때죽나무 잎은 길이 2 ~ 8㎝, 너비 2 ~ 4㎝ 정도 크기입니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있어요. 때죽나..

[털중나리]

[털중나리]    ▲ 털중나리에 꽃이 핀 모습. / 김민철 기자    여름의 시작 알리는 화사한 꽃··· 서울 주변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요    6월은 '나리' 의 계절입니다. 6월 산행을 하다 보면 털중나리 · 말나리 등 아름다운 나리 종류를 만날 수 있습니다. 털중나리는 나리 종류 중에서 가장 먼저 피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입니다. 나리의 선봉대인 셈이죠. 벌써 야생화 사이트 등에선 털중나리 꽃을 찍어 올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산에서 만나는 털중나리는 정말 예쁩니다.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 꽃잎, 꽃잎 6장이 뒤로 확 말린 모습, 꽃잎 안쪽 듬성듬성한 자주색 반점까지 개성이 넘치지요. 특히 아래 한두 개는 피고 위쪽은 아직 몽우리로 남아 있을 때가 가장 멋집니다. 강렬한 색감과 자신감 ..

[산딸나무]

[산딸나무]    ▲ 산딸나무에 꽃이 핀 모습 (위). 산딸나무는 때죽나무, 쪽동백나무와 함께 5 ~ 6월 숲을 하얗게 만드는 주인공이에요. 아래 사진은 산딸나무 열매예요. / 김민철 기자    하얀 꽃으로 숲 물들이고, 딸기 닮은 달짝지근한 열매 열려요    요즘 공원이나 산에서 하얀 꽃잎 (정확히는 꽃싸개)이 4장 달린 꽃이 핀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크고 새하얀 꽃이 마치 층을 이루듯 무리 지어 피어 있는데요, 이 나무는 산딸나무입니다. 산딸나무는 높이 10m 안팎으로 자라는 큰키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 어디서나 비교적 잘 자라요. 원래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나무였으나 꽃이 아름다워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궁 등에서만 보이더니 요즘엔 우리 주변에서 ..

[피뿌리풀]

[피뿌리풀]    ▲ 피뿌리풀에 꽃이 핀 모습. 피뿌리풀은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 식물로 가치가 높아요. / 국립생물자원관    1300년 전엔 뿌리로 종이 만들어··· 몽골선 흔하지만 우리나라선 멸종 위기 식물    너무 아름다워 함부로 건들지 못하는 식물이 있어요. 꽃이 피어 있는 이 식물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와!" 하고 탄성을 내며 시선을 뺏기고 말죠. 이맘때쯤 붉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며 꽃다발처럼 꽃이 피는 '피뿌리풀' 이에요. 피뿌리풀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제주도 오름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이제는 쉽게 보기 힘들어졌어요. 피뿌리풀은 몽골, 중국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반도에는 제주도와 황해도 이북에서만 자란다고 ..

[봄망초]

[봄망초]    ▲ 봄망초에 꽃이 피어 있는 모습. 봄망초는 4월부터 6월까지 꽃을 피워요. / 김민철 기자    '계란프라이' 닮은 꽃··· 개망초와 달리 줄기 속 비어 있죠   요즘 공터 등에서 흰 꽃잎에 가운데는 노란색을 띤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개망초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요즘 피는 것은 대부분 봄망초로, 개망초와는 약간 다릅니다. 먼저 개망초는 국화과 두해살이풀이에요. 두해살이풀은 가을에 싹을 틔워 잎을 만들고 그 상태로 겨울을 보낸 뒤, 봄이 오면 꽃과 열매를 만드는 식물을 말해요. 개망초 이외에도 냉이, 애기똥풀 등이 두해살이풀에 속해요. 개망초는 꽃 모양이 계란프라이를 닮았다 보니, 아이들은 '계란꽃' 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

[노간주나무]

[노간주나무]    ▲ 바늘처럼 얇고 가늘며 끝이 뾰족한 노간주나무 잎 (왼쪽). 노간주나무에 열린 작고 동그란 열매들 모습. / 국립생물자원관    열매에는 해열 · 이뇨 작용 돕는 성분 들어 있어··· 나뭇가지는 소의 코뚜레 만들 때 쓰여    노간주나무는 우리나라의 건조하고 양지바른 산이나 척박한 암석 지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요. 아울러 중국과 일본, 극동 러시아 등지에도 널리 분포해 있지요. 노간주나무는 보통 10m까지 자라고, 지름이 40 ~ 50cm 정도입니다. 나무 모양은 생일날에 쓰는 고깔모자처럼 원뿔형이에요. 나무껍질은 적갈색을 띠고 매년 5월쯤에 꽃을 피워요. 그리고 가을이 되면 노간주나무에 작고 동그란 열매들이 열려요. 처음에는 초록색을 띠지만, 열매가 1년간 익으면서 점차 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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