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강 전쟁의 원인 : 인간적 차원(2)
Civilization and Its Discontents (1752) by Sigmund Freud
문명속의 불만 (2020. 10. 30) 역 김석희
목차
문학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
전쟁과 죽음의 대한 고찰
집단 심리학과 자아 분석
환상의 미래
문명속의 불만
왜 전쟁인가
Konrad Lorenz (1903~1989)
Austrian zoologist, ethologist, and ornithologist
동물행동학자
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1973)
3)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z)의 동물행동학(Ethology)과 전쟁의 원인
동물의 행동을 연구함으로서 인간 행동의 수수께끼를 풀어 보고자 했던 로렌츠는 토끼들의 격렬한 싸움, 그리고 껍질이 거의 다 벗겨질 정도로 빈사 상태에 이른 비둘기를 깔고 앉아 그놈을 끊임없이 쪼아대는 다른 암컷 비둘기의 잔인한 모습을 관찰하였다. 밑에 깔려 다 죽게 된 비둘기가 도망가려고 혼신의 힘을 쓰면 위의 놈은 금방 뒤따라 가서 도망가는 놈을 날개로 쳐서 땅에 쓰러뜨렸다. 그리고는 자신도 피곤하여 눈을 자꾸만 감으면서도 그 무자비한 살해(killing) 작업을 계속하였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172
비둘기의 싸움
이 비둘기 싸움을 관찰한 로렌츠는 자기 종족에게 그렇게 처참한 상처를 입히는 척추동물의 싸움을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평화의 상징이라는 비둘기들이 이처럼 처절한 싸움을 벌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다. 로렌츠는 온순하다고 생각되는 초식 동물들도 그토록 처절하게 싸우는 것을 보고 '자연의 섭리에 의해 강력한 무기를 부여받은, 피를 즐기는 육식동물들이 싸울 때 그 싸움은 얼마나 격렬할까? 치명적 무기를 갖추지 못한 동물인 비둘기 같은 놈도 상대방을 껍질을 벗겨 죽일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하는 판이라면, 두 마리 늑대가 싸울 경우 그 싸움은 얼마나 잔인할 것인가?'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들은 당연히 육식동물, 특히 맹수들의 싸움은 더욱 잔인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로렌츠는 비둘기의 싸움과 비교하기 위하여 대표적인 맹수인 늑대들의 싸움을 관찰한 적이 있었다. 로렌츠는 윕스네이드 동물원에서 회색빛의 거대한 늙은 늑대 한 마리와 비슷한 크기의 젊은 늑대 한 마리가 싸우는 것을 관찰하였다. '한동안의 격렬한 싸움 끝에 젊은 늑대는 결국 노련한 늑대에게 밀려나 창살에 부딪혀 발을 비틀거리며 넘어졌고, 늙은 늑대는 그 위를 덮쳐눌렀다. 그러고 난 후 예상과는 정반대의 괴이한 일이 일어났다. 두 마리의 늑대는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해 나란히 하고, 어깨를 맞댄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늙은 놈은 깊숙한 베이스의 음성으로, 젊은 놈은 높은 음성으로 심하게 으르렁거렸다. 그러나 두 늑대의 자세에는 유의해야 할 특이한 점이 있었다. 승리한 놈인 늙은 늑대의 입이 패배한 놈인 젊은 늑대의 목 부위 아주 가까이에 가 있었다. 젊은 늑대는 몸을 저편으로 돌려, 몸에서 가장 치명상을 입기 쉬운 목의 굴곡 부분을 늙은 늑대에게 내어 맡기고 있었던 것이었다!(Appeasement Gesture : '항복의 제스처') 목의 굴곡 부분에서 3c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싸움에 이긴 늙은 늑대의 이빨이 입술 아애에서 빛나고 있었다. 싸우는 동안 두 마리 늑대들은 이 목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애를 썼다. 그런데 싸움이 끝나는 무렵 수세에 몰린 약한 놈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목 부위를 적에게 내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싸움에 진 늑대가 적에게 자신의 치명적인 목 부위를 내어 맡기고 있는 것은 외관상으로 그렇게 보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했던 것이다. 로렌츠는 이러한 상황에서 승리한 늑대가 상대방의 목을 물어 죽이는 일은 결코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약자의 공손한 태도가 계속되는 한 강자는 상대방을 죽이는 일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같은 수수께끼를 로렌츠는 '억제 기제(inhibiting mechanism)'라고 명명하였다.
토끼, 비둘기, 늑대의 싸움을 관찰한 후에 로렌츠는 척추동물의 종류를 두 가지로 구분했다. 하나는 토끼처럼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추지 않은 동물, 그리고 다른 하나는 늑대처럼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날카로운 발톱, 이빨 등의 치명적인 무기를 가진 동물이다. 토끼는 싸움하다가 지게 되는 놈이 도망쳐 버릴 수 있지만, 토끼장 등으로 가둬 놓은 상태에서 싸움이 벌어질 경우 그놈들은 상대방을 찢어 죽일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반면 늑대의 경우 패배한 상대방이 죽는 경우는 흔치 않다. 로렌츠는 늑대와 같은 부류의 동물들은 공격적 본능과 더불어 억제 기제를 진화시켰고 바로 이러한 억제 기제는 치명적인 순간에 상대방에게 목을 내어놓는 것 같은 유화(宥和)의 몸짓(appeasement gesture)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하였다.
여기서 로렌츠는 이러한 동물 세계의 논리를 인간 세계에 적용시킨 후 전쟁과 인간의 미래에 관한 대단히 비관적인 결론을 도출한다. 로렌츠에 의하면 인간이란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추지 못한, 토끼 혹은 비둘기와 같은 부류에 속하는 동물이다. 인간이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무기란 무딘 이빨, 허약한 손가락 등이며 그 결과 늑대와 같은 맹수 부류에 속하는 동물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대방을 일격에 살해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싸움에 관한 한 생물학적으로 토끼와 비둘기에 가까운 종이다.
그러나 인간은 문명의 발달 과정에서 돌멩이를 집게 되었고 오늘날 고도의 상상력을 갖춘 무기를 만들기까지 그다지 오랜 세월이 소요되지 않았다. 이제 인간은 상대방에 대하여 늑대보다 훨씬 치명적인 살상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문제는 늑대와 같은 치명적인 살상력을 갖추게 된 인간들이 늑대처럼 결정적 순간에 자신의 목을 상대방에 내놓을 수 있는 것 같은 기제들을 [Appeasement Gesture : '항복의 제스처' / 억제 기제(inhibiting mechanism)] 아직 진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렌츠가 제기하는 문제는 단순히 인간의 공격성이 자제될 수 없다는 것만이 아니다. 늑대의 싸움에서처럼 패배당한 녀석이 이긴 녀석에게 물리면 즉사할 수 있는 목을 내놓지만 (유화의 제스처) 이긴 녀석은 진 녀석의 목을 물어 죽여 버리지 않는, 즉 억제 기제가 전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들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치명적 살상 무기를 손에 쥐게 된 인간이 전쟁을 벌일 경우, 그들은 아직도 생물학적으로는 비둘기나 토끼들과 같아서 한편이 죽을 때까지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 늑대의 싸움에서 보여 지는 유화의 제스처와 억제 기제를 갖추지 못한 인간들이 상대방을 격멸해 버릴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로렌츠는 인간의 상황에 희망이 없다고만 보지는 않았다. 마치 늑대의 경우처럼 인간에게도 결국 방어기제가 진화적으로 형성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진화과정이 너무나 긴 시간, 아마도 수천 년 단위의 시간을 필요로 하리라는 점이다. 이러한 인간이 핵무기를 만들어 보유하고 잇다는 사실을 로렌츠는 인간이 저지른 대죄(大罪) 중 하나라고 기술하였다. 로렌츠는 인간이 저지른 여덟 가지 대죄 중 하나가 인간들이 핵폭탄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173~176
Neville Chamberlain (1869~1940)
Prime Minister of the United Kingdom
영국의 제41대 총리 (1937. 5. 28~1940. 5. 10)
뮌헨에서 히틀러와 자신이 서명한 종이를 흔들어 보이는 네빌 체임벌린
Neville Chamberlain holds the paper signed by both Hitler and himself on his return from Munich to Heston Aerodrome
"My good friends, for the second time in our history, a British Prime Minister has returned from Germany bringing peace with honour.
I believe it is peace for our time."
"친구들이여, 우리나라 역사상 두 번째로 영국 수상이 독일에서 영광스런 평화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나는 이것이 이 시대의 평화라고 믿습니다."
- Neville Chamberlain (1869~1940)
at Heston Aerodrome of G-AFGN, a British Airways Lockheed 14, on 30 September 1938
It All Started with Stones and Clubs (1967) by Richard Armour
모든 것은 돌멩이와 몽둥이로부터 시작되었다 (2000. 12. 31) 역 이윤기
Civilized Man's Eight Deadly sins (1974) by Konrad Lorenz
Die acht TodsUnden der zivilisten Menschheit, 1973
現代의 大罪 현대의 대죄 (1974, 삼성문화재단) 김종호 역
현대 문명이 범한 여덟 가지 죄악 (2002. 11. 13)
King Solomon's Ring (1949) by Konrad Lorenz
Er redet mit mit dem Vieh, den Vogeln und den Fischen
솔로몬의 반지 (2000. 6. 30) 김천혜 역
: 그는 짐승, 새, 물고기와 이야기했다.
On Aggression (1963) by Konrad Lorenz
공격성에 관하여 (1989. 6. 10) 송준만 역
4) 사회생물학(Sociobiology)적 전쟁원인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생물학 분야를 다룬 학술서적들이 여러 권 번역되어 발간되엇다. 사회생물학은 본능주의 이론이 좀 더 정교화된 것이며 하버드 대학의 윌슨(Edward O. Wilson) 교수에 의해 체계적으로 발전되었다. 윌슨 교수는 사회생물학을 '모든 사회적 행태의 생물학적 근거에 관한 체계적 연구'라고 정의하고 잇으며 벌레 및 동물들의 행동을 넓게 연구함으로서 대부분의 인간 행동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형성된 것이라는 논리를 지지하였다.
사회생물학의 기본적인 주장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은 자연도태의 결과를 거쳐서 진화(進化)되어진 것이다'라고 보는데 있다. 그러나 윌슨은 동물들이 싸움만 하기보다는 오히려 평화적이기를 원하고 직접 싸움에 임하기보다는 오히려 으르렁거리는 상태(bluffing)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러한 점이 공격성 이론의 한계라고 주장하였다. 동물들에게는 적정수준의 공격성(optimal level of aggressiveness)이 존재하며 어떤 종류의 동물들에 있어서 공격성의 적정수준은 영(Zero, 零)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177
Edward O. Wilson (1929~)
American biologist, naturalist, and writer
미국의 생물학자
(개미 연구가 그의 연구 출발점이다)
에드워드 윌슨의 별명(nickname)
"The New Darwin" 새로운 다윈
"Darwin's natural heir" 다윈의 타고난 계승자
"The Darwin of the 21st century" 21세기의 다윈
윌슨은 인간의 공격성도 생물학자의 입장에서 적응적 행동(adaptive behavior)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윌슨은 공격적 행동이 인간의 속성은 아니며 인류문화에서 다수의 지위를 점하고 있는 행위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공격적인 행동의 패턴은 어떤 특정한 스트레스-예로서 음식물의 결핍, 인구의 과도한 밀집 상태 등-의 상황에서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을 고려해본다면 공격적 행동은 본능이기보다는 적응적 행동이라고 간주되기에 충분하다고 논하고 있다.
윌슨은 인간의 공격성이 인간의 본능에 내재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부정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공격적인 행동을 마치 비정상적인 행위의 하나로 간주하는 인류학 또는 심리학의 이론도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비판하였다. 윌슨에 의하면 인간의 공격적인 행동 또는 남을 못살게하는 행동(bullying behavior) 등은 스트레스나 비정상적인 사회 환경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 것이며 그 행동은 그러한 상황에 던져진 인간의 생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되도록 계획되어진 것이라는 의미에서 '적응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Edmond O. Wilson, Sociobiology : The New Synthesis (Twenty-Fifth Anniversary Edition 2nd Edition, Cambridge : Harvard University, 2000) : 이병훈, 박시룡 (역) 『사회생물학-사회적 진화와 메카니즘』(서울 : 민음사, 1975)]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177~178
Sociobiology : The New Synthesis (1975) by Edward O. Wilson
Sociobiology
: The New Synthesis,
The New Synthesis, Twenty-Fifth
Anniversary Edition (2000. 3. 24)
사회 생물학 I · II (1992. 12. 20) 이병훈, 박시룡 역
5) 인간의 공격본능이 전쟁의 원인이라면 인간에게 희망은 있는가?
이상에서 제시한 주장들은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본능 또는 본능에 가까운 요인 때문에 인간은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허무한 노력에 불과할 것인가? 이들의 이론을 지지하는 학자들도 많지 않은가? 로렌츠의 본능과 공격에 관한 이론은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로렌츠의 이론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학자들은 로렌츠의 수제자이며 동물행동학을 인간의 영역에도 적용한 아이블 아이베스펠트(Irenaus Eibl-Eibesfeldt), 동물의 공격성은 동물이 기거하는 영역(territory)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로버트 아드리(Robert Ardrey), 공격성은 지적인 성취의 기반이 된다고 주장한 앤쏘니 스토어(Anthony Storr),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저서의 번역본이 여러 권 출판된 데스몬드 모리스(Desmond Morrts) 등이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179
Irenäus Eibl-Eibesfeldt (1928~2018)
Austrian ethnologist in the field of human ethology
The Biology of Peace and War by Irenäus Eibl-Eibesfeldt
: Men, Animals and Aggression (1975)
Robert Ardrey (1908~1980)
Anthropolpgist (playwright, screenwriter)
인류학자(前 극장가)
❝인간은 천성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Man is by nature a social animal
❝인간은 천성적으로
정치적 동물이다❞
Man is by nature a politicall animal
Aristotle (384~322 B. C.)
Greek philosopher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B. F. Skinner (1904~1990)
psychologist, behaviorist, author, inventor, and social philosopher
Professor of psychology at Harvard University (1958~1974)
교수, 심리학자, 행동주의자, 작가, 발명가, 사회철학자
About Behaviorism (1974) by B. F. Skinner
스키너의 행동심리학
오늘날 다수설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견해는 소위 행동주의학파(Behaviorists)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견해로서 '인간의 행동은 환경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는 생각이다. 스키너(B. F. Skinner)라는 학자에 의해 대표되는 이 견해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태어난 이후의 성장 과정에서 습득되어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에서 이미 소개했던 인류학자 마가레트 미드 여사의 '전쟁이란 발명된 것일 뿐 생물학적 필요에 의한 것은 아니다'는 주장 역시 이 부류에 속하는 이론이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180
Richard A. Falk (1930~)
Professor
Samuel S. Kim (1935~)
Professor
The War System by Richard A. Falk & Samuel S. Kim
: An Interdisciplinary Approach (1980)
전쟁은 인간의 본능 때문에 발생한다는 주장이 비판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이론들이 공격성과 전쟁을 같은 차원에 놓고 분석한다는 한계 때문이다. 공격성은 주로 개인을 연구한 결과인데 전쟁은 본질적으로 집단적인 행위다. 바로 이런 점에서 사무엘 킴(Samuel S. Kim) 교수는 정교한 비판 없이 로렌츠의 이론이 사회과학 일반은 물론 평화 연구에 적용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일이기도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180
2차 대전 당시 폴란드를 점령한 독일군 병사들은 많은 사람들을 쏴 죽인 다음, 그 중에서 살아남은 폴란드 사람들로 하여금 죽은 동족을 묻을 구덩이를 파라고 명령한 다음, 살아남은 자들이 구덩이를 다 파고 동족을 묻은 다음, 살아남은 사람들도 모두 처참하게 쏴 죽인 적도 있었다. 이런 정도의 잔인함은 어느 전쟁에서라도 찾아볼 수 있다.
지금부터 약 100여 년 전 중국에서 발발했던 의화단 사건 당시 의화단은 중국을 침략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선교사, 상인, 외교관들을 학살하였다. 제국주의 국가의 국민들이란 이유로 처참하게 죽어간 그들은 북경에서 55일을 버틴 끝에 제국주의 연합국 군대의 북경성 진입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자국 국민들이 처참하게 살해당한 모습을 본 제국주의 연합국은 그들의 군인들에게 3일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라고 놔두었다. 북경의 중국인들과 의화단 책임자들이 제국주의 연합국 군대에 의해 어떻게 되었는지 그 처절한 모습을 상상할 필요도 없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181
의화단 운동 또는 의화단 사건
청나라 말기 1899년 11월 2일부터 1901년 9월 7일까지 산둥 지방, 화베이 지역에서 의화단(義和團)이 일으킨 외세 배척 운동이다.
扶淸滅洋 부청멸양 (당시 의와단의 구호)
"청을 도와 서양세력을 멸하자"
의화단(義和團, Boxer)
근대 중국의 개화를 반대하며, 반기독교를 주창하던 무술 집단으로 서구 열강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려한 청나라 정부와 결탁해 의화단 운동을 벌였으나, 참패하고 숙청되어 사라진다.
북경의 55일
55 days at peking (1964)
<베이징 자금성에 입성하는 연합군>
<8개국 연합군 중 영국군과 일본군에 맞서 교전하고 있는 의화단>
<8개국 연합군>
왼쪽부터 대영제국 / 미국 / 러시아 제국 / 영국령 인도제국 / 독일 제국 / 프랑스 제3공화국 /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 이탈리아 왕국 / 일본 제국
2차 대전 당시 독일을 점령한 후 독일의 수용소에서 유태인이 학살당한 충격적인 모습에 구역질을 하고 먹은 것을 토했던 한 미군 중위는 분개한 나머지 학상당한 유태인들의 썩어가는 시체들 옆에서 나치 독일군 특무 근위대(SS Guard) 병사 346명을 기관총으로 쏴 죽여 버리기도 했다.
[David Reynolds. One World Divisible : A Global History Since 1945 (New York : Norton, 2000)]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181~182
https://www.youtube.com/watch?v=83czI90lW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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