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자유]
창가의 남자 Young Man at His Window
구스타브 카유보트 | 1875 | 캔버스에 유채 | 117 × 82㎝ | 개인소장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자유
구스타브 카유보트 Gustave Caillbotte
창가의 남자 Young Man at His Window
지금 하는 일이 의미 없게 느껴질 때는 잠시 손을 놓고 다른 데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노력이 드는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이면 됩니다.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음' 을 필요로 합니다.
그 무의미의 시간을 게으름으로 치부하지 마세요. 사색을 통한 창조의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를 '의미 있는' 무의미의 순간으로 데려다주는 그림 두 점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카유보트의 <창가의 남자>를 볼까요. 일도 없고 사람도 없는 자기 공간에서 밖을 바라보는 남성의 모습이네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요?
'오늘 점심 뭐 먹을까?' '소파 시트를 어떤 색으로 바꿀까?'
이처럼 목적을 두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그냥 '어떤 생각도 없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한편, 순간이지만 깊은 사색의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내 일이 왜 의미가 없는지, 나는 무엇에 지쳐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림을 보는 우리에게 왜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림을 보고 느껴지는 감정이 시지각 경로를 통해 뇌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보는 순간 감정과 마음이 연결되면서 우리는 울거나 기뻐하며 몸으로도 감정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미술치료에서는 일차적인 감정의 건드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스트레스 해소 면에서도 느낌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하던 일로부터 한 발짝 벗어나 있는,
한 박자 멈춰 선 느낌을 전해줍니다.
늘 '하니까 하는' 일에 바쁘게 매진하다가 이 그림을 보았다면, 마음이 잠시 멎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이는 무의미의 시간을 좀처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요.
[출처 : 그림의 힘 / 김선현/ 2022 (프레더릭 에디션) / (주) 세계사컨텐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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