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 05
1925 ~ 1935
근대문학,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으로
긷민지 현실에 맞서다
1920년대 중반부터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우리 민족의 저항이 더 강해지고 조직화되어 갔다. 1927년 사회운동단체인 신간회 설립으로 이념상 좌우 합작의 독립운동 가능성이 열렸으며, 원산총파업 등을 비롯한 노동운동과 농민운동도 점차 강해졌다. 한편 일제가 대륙 침략을 위해 조선에 대규모 공업단지를 만들고 식민지 자본주의가 확장됨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여러 도시들도 근대도시의 면모를 갖추어갔다. 백화점, 호텔, 영화관이 생기고 도시의 뒷골목에 카페와 다방도 들어서게 되었다.
1925년 설림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카프, KAPF)'은 문학 운동의 본격적인 출발을 의미한다. 1935년 해산되기까지 10년 동안 카프는 조선의 독립과 혁명을 위한 문학 운동을 전개하였다. 다양한 문학 논쟁이 전개되었으며 리얼리즘 소설이 완성도를 더해갔다. 이기영, 한설야, 김남천 등의 소설가와 임화, 박세영, 박팔양 등의 시인이 카프의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비록 식민지 자본주의이기는 하였지만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근대성을 추구하는 모더니즘도 하나의 큰 흐름을 이루었다. 새로운 형식 실험을 통해 자본주의 도시문화에 비판적으로 접근한 모더니즘은 '구인회'를 통해 시작되었다. 문인들의 친목모임이었던 '구인회' 구성원들은 모더니즘 문학을 본격적으로 창작하였으며 이상, 정지용, 김기림, 박태원 등이 핵심 멤버였다. 염상섭, 채만식, 강경애 등도 빼어난 장편소설을 발표하여 근대장편소설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1925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KAPF) 결성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나도향 단편 「벙어리 삼룡이」
최서해 단편 「탈출기」
김동환 시집 『국격의 밤』
1926
6 · 10만세 운동
카프기관지 『문예운동』 발간
나도향 사망 (만 24세)
나운규 영화 <아리랑> 상영
이상화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1927
신간회 결성
경성방송국 라디오 방송 시작
해외문학 소개지 『해외문학』 창간
문예지 『습작시대』 인천에서 발간
조명희 단편 「낙동강」
최서해 단편 「홍염」
최독견 장편 『승방비곡』
1928
홍명희 장편 『임꺽정』 연재 시작
1929
종합지 『삼천리』 창간
한설야 단편 「과도기」
1930
시 전문지 『시문학』 창간
윤백남 장편 『대도전』
1931
만주사변
카프 제1차 검거 사건
『카프시인집』
염상섭 장편 『삼대』
1932
최서해 사망 (만 31세)
이북명 단편 「질소비료공장」
1933
조선어학회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공표
정지용, 김기림, 박태원 등 9인회 조직
이태준 단편 「달밤」
이기영 장편 『고양』
1934
박영희 전향 선언
카프 제2차 검거 사건
이상 시 「오감도」
채만식 단편 「레디에이드 인생」
박태원 중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강경애 장면 『인간문제』
1935
카프 해체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 단성사에서 개봉
김소월 사망 (만 33세)
종합지 『조광』 창간
정지용 시집 「정지용 시집」
계용묵 단편 「백치 아다다」
심훈 장편 『상록수』
카프 (KAPF)
염군사 (焰群社) + 파스큘라 (PASKYULA) = KAPF
(1925년 8월 통합)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 에스페란토어 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 머리글자를 따서 카프 (KAPF)로 부른다.
■ 염군사 (焰群社)와 파스큘라 (PASKYULA)의 통합으로 결성된 진보적 문학운동 단체로 문학이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닌, 문학을 통해 사회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확산시켰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카프 작가들이 그린 노동자 · 농민과 그들의 일터
사금채취
공장노동
동양방적
항구하역노동
흥남질소비료공장
타작마당
탈출기 現代朝鮮文學全集 短篇集 (下)
최서해 (崔曙海)
조선일보사 출판부, 1938 [1925 첫 발표]
낙동강 洛東江
조명희 (趙明熙)
건설출판사, 1946 [1927 첫 발표]
과도기 朝鮮之光
한설야 (韓雪野)
조선지광사, 1929,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소장.
도회정조 麗水詩抄
박팔양 (朴八陽)
박문서관, 1940 [1926 첫 발표]
네 거리의 순이 玄海灘
임화 (林和)
동광당 서점, 1938 [1929 첫 발표]
산제비
박세영 (朴世永)
중앙인서관, 1938.
1925 ~ 1935
카프의 시와 소설 :
식민지, 그리고 자본주의를 넘어서
카프는 진보적 문학운동 단체였다. 카프의 지향점은 민중이 식민지와 자본주의의 폐해로부터 벗어나는 데 문학이 기여하는 것이었다. 카프는 사회의 변혁을 이루는 주체를 민중에서 찾았다. 그러나 초기의 카프 소설에는 민중이 주체로서 인식되지 않고, 그저 가난하고 핍박받거나 극단적인 반발만 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이를 '신경향파 문학'이라고도 부른다. 최서해의 「홍염」 (1927)이 대표작이다. 그렇지만 카프 소설은 점차 민중을 현실 변화의 주체로 그려내기 시작한다. 조명희의 「낙동강」 (1927), 한설야의 「과도기」 (1929) 등에 이르면 이 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외에 카프소설의 대표적 작품으로 이북명의 「질소비료공장」 (1932), 김남천의 「공장신문」 (1931), 이기영의 「민촌」 (1927) 등이 있다.
카프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카프의 이념에 심정적으로 동조하여 작품을 발표한 작가들도 있다. 이들을 동반자 작가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유진오와 이효석이 있다. 유진오의 「여직공」 (1931)은 일본인 감독의 억압 아래에서 각성하는 여성 노동자를 그렸으며, 이효석의 「도시와 유령」 (1928)은 도시 빈민의 비참한 삶을 형상화했다.
카프 시인들은 현실의 객관적 모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목적의식이 강한 시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주로 각성된 지식인과 노동자, 농민의 목소리를 통해 타락한 현실을 폭로 · 고발했다. 또한 식민지 현실에 팽배한 계급 간 갈등과 민족 차별을 타파하는 한편,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계에 대한 열망을 집중적으로 표현했다.
「네거리의 순이」 (1929), 「우리 오빠와 화로」 (1929) 등을 발표한 임화가 카프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이 시기 임화는 노동운동과 계급투쟁 등의 무거운 문제를 단편 서사시 (이야기 시) 형식으로 표현함으로써 한국 시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박세영이 쓴 「누나」 (1931) 또한 단편 서사시 계열이다. 박팔양도 카프 소속 시인으로 당대 식민지 현실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밤차」 (1927), 「데모」 (1928) 등을 창작했다. 『카프시인집』 (1931)은 임화, 김창술, 박세영, 권황, 안막의 시를 모은 것이다.
1925 ~ 1935
모더니즘 소설과 시 :
식민지 근대의
부조리를
문제 삼다
1930년대는 식민지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근대도시 문명이 본격적으로 꽃피어난 시기였다. 그러나 이 역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뒤틀린 것으로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식민지의 모더니스트들은 근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물질 만능주의의 문제들과 아울러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어려움도 함께 겪어야만 했다.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는 이상과 박태원이다. 이상이 소설 속에서 그려낸 것은 분열된 자아였다. 대표작인 「날개」 (1936)는 어린아이 수준으로 퇴행한 주인공이 아내의 매춘으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적 교환관계를 민감하게 인식하는 것을 형상화하였다. 화폐를 통한 교환관계에 대해 냉소적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박태원의 대표적인 소설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1934)이다. 가난하고 결혼도 하지 못한 소설가 구보는 뚜렷한 목적 없이 식민지 경성 (서울) 거리를 돌아다닌다. 구보의 하루 속에 식민지 근대 도시의 우울한 풍경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려진다. 박태원은 경성의 도시 풍경을 대학 노트에 하나하나 옮겨 적는 것같은 소설 기법으로 이 작품을 창작하였다.
1930년대 모더니즘 시를 대표하는 시인은 정지용과 김기림, 이상이다. 정지용은 식민지 지식인의 우울한 내면과 감성을 탁월한 이미지로 표현하거나 (「카페 프란스」 · 「슬픈 인상화」 1926), 자연의 사물들을 선명하고 복합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시 (「바다」 연작 1935, 「유리창」 1930) 등을 발표하였다. 정지용은 이 작품들을 통해 서구의 모더니즘을 한국 고유의 시어와 감각 안에 녹여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김기림은 기계문명과 자본주의적 삶의 폭력성 속에 소외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새로운 이미지와 어법으로 형상화했다. 김기림의 이런 시세계는 장시 「기상도」 (1936)와 시집 『태양의 풍속』 (1939)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언어의 순수성과 세련미를 강조했던 이들과 달리 이상은 기존 문법과 의미를 파괴하여 언어의 논리적 질서와 자유로운 소통을 부정하는 시를 발표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오감도」 (1934) 연작이다.
<시문학파>
순 우리말로 빚어낸 순수 서정시의 세계 2분 1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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