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여행]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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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송광사 대웅보전 松廣寺 大雄寶殿
지금의 대웅보전은 1951년 소실 후 1988년 송광사 8차 중창 당시 다시 지어졌다. 대웅보전에는 삼세 (과거 현재 미래) 제도를 염원하는 삼세불 즉, 과거불인 연등불 · 현재불인 석가모니불 · 미래불인 미륵불을 모셨으며, 각 부처님의 좌우에 관세음보살 · 문수보살 · 보현보살 · 지장보살 등 4대 보살을 모시고 있다. 108평 규모의 대웅보전은 독특한 건축형태와 단청으로 현대 한국 전통건축의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지장전
송광사 지장전 松廣寺 地藏殿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전각으로 지장보살의 좌우에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섰고, 그 좌우로 시왕 (十王)이 모셔져 있고 천도재와 49재, 영가천도 등 각종 재를 지내는 곳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떨어진 중생들을 모두 구제하겠다고 원을 세운 보살로 삭발한 모습이다.
시왕은 인간이 살아있을 당시 지은 죄의 경중 (輕重)을 가리는 열분을 가리키며 사람이 죽으면 그날부터 사십구일 (四十九日)까지는 7일 마다, 그 뒤에는 100일, 1년 (소상 : 小祥), 2년 (대상 : 大祥) 때에 차례로 각 왕에게 가서 생전에 지은 선악업의 심판을 받는다고 한다.
부모은중경 (父母恩重經)
'불설대보부모은중경 (佛設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부르는 경전, 아이를 낳고 기르기까지 부모님 은혜를 열 가지로 나누고 있으며,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지켜야 할 10가지 규범이 그림과 함께 기술되어 있다. 부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한 무더기의 뼈를 보고 절을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열 달 동안의 태아 상태를 생태학적으로 설명하고, 부모님의 10가지 은혜, 그 은혜를 저버리는 불효한 행동, 은혜 갚기의 어려움, 불효한 자의 과보, 은혜 갚는 길을 설명하고 있다. 이 벽화는 그중 부모님의 은혜 10가지를 그린 것이다.
아기를 낳으실 때 고통받으신 은혜 (임산수고은 臨産受苦恩)
아기를 잉태한 지 열 달이 되어 해산달이 돌아오니 아침마다 중병에라도 걸린 듯 나날이 정신도 흐려지네. 그 두려움 다 기억하기 어렵고 근심에 흐르는 눈물 옷깃을 적시네. 슬픔을 머금은 채 하는 말이 이러다가 죽지 않나 겁이 날 뿐이네.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으신 은혜 (생자망우은 生子妄愚恩)
자비로운 어머니가 그대 몸을 낳으실 때 오장 모두 터져나간 듯 몸과 마음이 까무러쳤고 피를 흘린 모습이 마치 양을 잡은 것과 같네. 낳은 아기 건강하단 말 들으니 반갑고 기쁜 마음 비길 데 없네. 기쁜 마음 가라 앉고 슬픈 마음 다시 일어나니 아픔과 괴로움이 온몸에 사무치네.
쓴 건 삼키고 단 건 뱉어 먹여주신 은혜 (인고토감은 咽苦吐甘恩)
부모님 은혜보다 더한 것이 무엇인가, 한없이 깊은 사랑 한순간도 놓을 때가 없으시네. 단것을 뱉어서 자식에게 먹이고 쓴 것만 잡수셔도 찡그리지 않으셨네. 지중하신 그 정을 어찌 참으리까. 깊으신 은혜에 슬픔만이 더 합니다. 언제나 자식을 배불리 먹이고 어머니는 배고픔도 마다하지 않으셨네.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주신 은혜 (회건취습은 回乾就濕恩)
어머니 몸은 온통 젖으셔도 아기만은 마른 데로 골라서 누이셨네.
두 젖으로는 배고픔을 채워주시고 옷소매로는 찬바람을 가려 주셨네.
아기 걱정에 단잠을 설치셔도 귀여운 재롱으로 기쁨을 삼으셨네.
오로지 아기만을 편안하게 하시고 어머니는 불편도 마다하지 않으셨네.
유포양육은 (乳哺養育恩) : 젖을 먹여서 길러주신 은혜.
자비로운 어머니의 땅과 같은 깊은 은혜, 엄격하신 아버지의 하늘같은 높은 은혜 ㅡ 높고 크신 부모 마음 하늘 땅과 같으므로 자식사랑 부모마음 또한 이와 같으니라. 두 눈 모두 없다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손발 모두 불구라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내 몸으로 나은 자식 아끼시고 사랑함이 그칠 날이 없을세라.
깨끗하지 않은 것을 씻어주신 은혜 (세탁부정은 洗濯不淨恩)
아, 지난달 고왔던 그 얼굴 아리따운 그 모습이 풍만도 하셨는데 비취빛 두 눈썹은 버들잎도 부끄럽고 분홍빛 두 뺨은 연꽃보다 뛰어나네.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이 여위셨고 더러운 것 씻으시느라 주름만 느셨네. 자식들만 생각하는 고생으로 꽃 같은 얼굴이 저렇게도 변하셨네.
멀리 길을 떠난 자식을 걱정해 주시는 은혜 (원행억념은 遠行憶念恩)
죽어서 이별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살아서 생이별 또한 슬픈 것.
자식이 집을 떠나 먼곳으로 나가면 어머니 마음도 타향에 있네.
낮이나 밤이나 지식 향한 마음 흐르는 눈물이 천 줄기일세.
새끼를 사랑하는 어미 원숭이의 울음처럼 자식 생각에 애간장이 끊어지네.
자식 위해 모진 일도 다 하시는 은혜 (위조악업은 爲造惡業恩)
강산같이 소중한 부모님 은혜 갚기 참으로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을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어머니 마음 편치 않네. 먼길 떠난다는 말만 들어도 행여 밤이 되어 찬 곳에 눕지 않나 걱정하시니. 자식들이 잠시라도 고생할까 어머니는 오래도록 마음 졸이네.
목숨 다하는 날까지 사랑해주시는 은혜 (구경연민은 究竟憐愍恩)
부모님 은혜 깊고도 무거워. 베푸신 크신 사랑 그칠 날이 없네. 앉으나 서나 자식 생각 끊임 없고 멀거나 가깝거나 마음은 언제나 자식에게 가 있네. 자식 나이 팔십이 되어도 백 살 어머니는 여전히 걱정하시네. 이 큰 사랑 언제나 그치려나. 목숨이 다하여야 비로소 끝나리라.
주요수미 (周繞須彌)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서 살갗이 닳아 뼈가 드러나고 뼈가 닳아서 골수가 드러나도록 수미산을 돌아 백 천 번을 지나치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갚을 수 없으리.
목련구모 (目連救母)
부처님의 제자 중 신통 제일인 목련존자의 돌아가신 어머니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었다. 이를 부처님께 아뢰니 "너의 부모는 생전에 살아 있는 짐승을 많이 잡고 그 피로 제사를 올리는 죄를 지어 구제할 수 없다. 다만 7월 백중에 스님들께 백 가지 음식으로 공양을 올리고 그 분들의 원력을 빌어 영가를 천도하면 구할 수 있다."고 대답하시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이 일러준대로 실천해 지옥에서 고통받던 어머니를 구했다하여 지금도 절에서는 백중날 영가천도 의식을 올리고 있다.
송광사 약사전 松廣寺 藥師殿
보물 제302호
약사전은 송광사 경내 (境內)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법당 (法堂)으로 내부에는 중생들의 모든 질병을 고쳐주는 부처님인 약사여래 (藥師如來)를 모시고 있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 (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건물의 형태로 보아 조선 중기인 17세기 무렵 건립 (建立)한 건물로 추정된다.
송광사 영산전 松廣寺 靈山殿
보물 제 303호
이 건물 (建物)은 영취산에 거주하며 「법화경」을 설하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있으며, 보물 1368호로 지정되어 있는 후불탱인 영산회상의 설법하는 장면을 모사한 영산대회탱 (靈山大會幀)이 있다.
지금의 건물은 조선 (朝鮮) 인조 (仁祖) 17년 (1639)에 창건 (創建)되었다.
다문천왕 (多聞天王)
수미산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은 왼손에 비파를 들고 있다. 사천왕 가운데 우두머리로, 부처님이 계신 곳을 늘 비키면서 부처님 말씀을 가장 많이 들어서 다문천왕이라고 한다.
범어사 일주문과 불이문 사이에 있는 천왕문의 다문천왕 상 / 위키백과
지국천왕 (持國天王)
수미산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은 오른손에 칼을 들고 있다. 나라 사람들이 마음 놓고 편히 살 수 있도록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뜻을 세운 분이다.
범어사 일주문과 불이문 사이에 있는 천왕문의 지국천왕 상 / 위키백과
증장천왕 (增長天王)
수미산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은 왼손에 보주를, 오른손에 용을 쥐고 있다. 늘어나고 불어난다는 증장 (增長)의 뜻처럼 곡식과 열매가 익어가도록 해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분이다.
범어사 일주문과 불이문 사이에 있는 천왕문의 증장천왕 상 / 위키백과
광목천왕 (廣目天王)
수미산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은 왼손에 몽구스 (mongoose)를 쥐고 오른손에 깃발을 들고 있다. 광목 (廣目)이라는 말처럼 커다란 눈을 가졌으며 그 눈을 부릅뜨는 위엄으로 불법을 지킨다.
범어사 광목천왕 / 불교저널
고향수 (枯香樹)
보조국사 지눌 (1158 ~ 1210) 스님께서 송광사에 처음 오실 때 짚고 오신 지팡이를 꽂으시며 시를 남겼다.
爾我同生死 이아동생사 너와 나는 같이 살고 죽으니,
我謝爾亦然 아사이역연 내가 떠날 때 너도 떠나고,
會看爾靑葉 회간이청엽 너의 푸른 잎을 다시보게 되면,
方知我亦然 방지아역연 나도 그런 줄 알리라.
그 뒤 지팡이에서 잎이 피어 자라다가 보조 스님께서 입적하시니 이 향나무도 따라서 말라버리므로 고향수라 하였다. 고향수 이야기는 1751년 이중환의 '택리지 (擇里志)'에도 기록되어 있고, 1886년 순천부사 이범진이 왕실에 보고하던 지도에도 불생불멸 (不生不滅)이라는 글자로 표시되어 있다. 근세에 노산 이은상 선생은 이에 읊기를 "어디메 계시나요, 언제나 오시나요. 말세 창생을 뉘 있어 건지리까? 기다려 애타는 마음, 임도하마 아시리." 하니, 이에 송광사 인암 (忍庵) 스님이 화답하기를 "살아서 푸른 잎도 떨어지는 가을인데, 마른 나무가지 앞에 산 잎 찾는 이 마음, 아신 듯, 모르시오니 못내 야속합니다." 하였다.
이처럼 많은 명사들이 기리는 속에 고향수는 보조 스님께서 송광사에 환생하여 오시면 다시 푸른 잎을 피우게 되기를 꿈꾸면서 불가사의하게도 800여 년 동안을 이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