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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8 9

[제주어 산책 113 ㅡ 내무리다]

[제주어 산책 113 ㅡ 내무리다] 제주어 산책 113 ㅡ 내무리다 ㅡ 현우종 문학박사 제주어에 '내무리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람과 지역에 따라 '나무레다, 나무리다, 낭그레다, 내미리다, 냉그리다, 넹거리다' 등으로 나타난다. 이 말은 서울말의 '나무라다' 에 해당하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나무라다' 를 '① 상대방의 잘못이나 부족한 점을 꼬집어 말하다. ② 흠을 지적하여 말하다.' 로 풀이하고 있다. '나무라다' 가 중세국어에 사용된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불법 나므랜 죄로 디옥의 든다 ᄒᆞ시니 (毁謗佛法則入地獄) : 불법 (佛法)을 나무란 죄로 지옥에 든다고 하시니 ▶ ᄂᆞᄆᆡ 옷과 일언 그르슬 나ᄆᆞ라디 말며 (毋訾衣服成器 : 남의 옥과 만들어진 그릇을 ..

제주 자료 2025.05.18

[사진으로 보는 제주 역사 32 ㅡ 1960년대의 서귀포항 모습]

[사진으로 보는 제주 역사 32 ㅡ 1960년대의 서귀포항 모습] 1960년대의 서귀포항 모습이다. 한라산 남쪽의 중앙에 위치한 서귀포항은 소규모이긴 하나 비교적 안전한 천연의 항구이다.오늘날과는 달리 개발되기 이전의 서귀포항의 모습은 제주도에 있는 항구가 모두 평면적인데 비해 항구 구성이 입체적이었다. 서귀포는 한라산의 경사가 급하게 바다로 뻗어 내린 곳에 생긴 지반 위에 건설된 마을로, 단애의 절벽 위에 마을이 있어 앉아 있으면서도 항구 전체를 내려다보면서 선박 출입을 살필 수 있도록 입체식으로 되어있다. 항구 앞쪽에는 새섬이 또 입체적으로 가로놓여 있어 외해 (外海)의 풍파는 이것으로 차단되어 있다.이처럼 서귀포항은 천혜의 항구이지만, 1960년대까지만해도 작은 항구인데다 암초와 화산암이 많..

제주 자료 2025.05.18

[나의 살던 고향은 01 ㅡ 한림읍 명월리]

[나의 살던 고향은 01 ㅡ 한림읍 명월리] ※ 사진 설명 : 사진은 명월진에서의 군사훈련과 말을 점검하는 모습을 그린 '명월조점 (明月操點)' 이다.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 (李衡祥, 1653 ~ 1733)이 화공 김남깅 (金南吉)을 시켜 제작한 기록화첩인 탐라순력도 (耽羅巡歷圖)에 실려 있는 그림이다. 앞에 보이는 섬은 비양도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01 한림읍 명월리 나와 내 선조들이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내 조상의 뼈가 묻혀있는 곳이 고향이다. 어릴적 정든 친구들과 뛰어놀던 추억들이 마음 속 깊이 간직되어 아련히 그리운 곳이다.마을 옆에는 졸졸 흐르는 냇물이 있어 개구리, 가재며 게를 잡아 구어 먹으며 멱을 감던 개울이 있다. 새카맣게 그을린 허수아비 같은 몸으로 맨주기 (..

제주 자료 2025.05.18

[암피우마 도롱뇽]

[암피우마 도롱뇽] ▲ 미국에서 가장 큰 도롱뇽인 두발가락 암피우마예요. 다 자란 몸 길이가 1.2m에 이른대요. / 위키피디아 외발가락 · 두발가락 · 세발가락··· 발가락 개수 따라 덩치도 달라요 얼마 전 미국 어류야생동물보호국에서 희한하게 생긴 동물 사진 한 장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어요. 길쭉한 몸에 어두컴컴한 색깔. 피부는 축축한 물기로 번들거렸죠. 물에서 방금 건져올린 뱀장어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보니 몸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보일락 말락 하는 아주 자그마한 네 발이 붙어 있었어요. 미국 동부 지역에 살고 있는 도롱뇽인 암피우마랍니다. 대부분 도롱뇽은 길쭉한 몸에 네 발이 달려 있고 기다란 꼬리가 있어요. 발가락은 네개 또는 다섯 개고요. 그런데 암피우마는 가까이서 ..

[콜럼버스의 날]

[콜럼버스의 날] ▲ 미국 화가 존 밴덜린이 1847년 그린 그림으로, 1492년 10월 12일 오늘날 바하마 제도의 한 섬에 상륙한 콜럼버스와 선원들을 묘사했어요. 그는 이곳에 산살바도르라는 이름을 붙여요. 스페인어로 '성스러운 구세주' 라는 뜻이랍니다. / 위키피디아 신대륙 발견한 날 vs 원주민 고통 시작된 날 인기 많은 인도 향신료 구하기 위해대서양 항로 개척하다 아메리카 도착식민지 건설하고 원주민 노예로 팔아미국서 '원주민 착취 정당화' 비판도 지난 14일은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콜럼버스의 날' 이었어요. 미국에서 오랜 기간 주 (州)별 기념일로 삼다가 400주년인 1892년 한 차례 국가 기념일로 선포됐고, ..

[에베레스트산]

[에베레스트산] ▲ / 그래픽 = 유재일 해발고도 8848m 에베레스트산, 지금도 높아지고 있대요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세계 최고봉'인도판' 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두 판 충돌하며 매년 3 ~ 5㎜ 솟아올라큰 지진 일어나면 반대로 낮아질 수도 얼마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가 1924년 실종된 한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어요. 영국 산악인 앤드루 어빈으로 추정되는 유해였는데요, 산악계에선 그 근처에서 그의 카메라도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답니다. 만약 어빈이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카메라에 남아 있다면,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기록이 30년 가까이 앞당겨지게 되거든요. 어빈은 정상을 약 200m 남겨둔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어요. 해발 고도 884..

[뒤척이다]

[뒤척이다] 일러스트 = 박상훈 뒤척이다 허공을 향해몸을 던지는 거미처럼쓰러진 고목 위에 앉아지저귀는 붉은가슴울새처럼울부짖음으로 위험을경고하는 울음원숭이처럼바람 불 때마다 으악소리를 내는 으악새처럼불에 타면서 꽝꽝소리를 내는 꽝꽝나무처럼 남은 할 말이 있기라도 한 듯나는 평생을천천히 서둘렀다 ㅡ 천양희 (1942 ~) 모든 생명과 존재는 몸과 마음을 이리저리 뒤집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열정을 다하면서, 소리 내어 울면서, 파도 같이 세차고 큰 소리를 지르면서 살아간다. 우리도 저곳으로 건너가기 위해 거미처럼 텅 빈 공중에 몸을 던진다. 내 삶의 미래를 위해 땔감을 마련한다. 가을 억새처럼 질긴 의지로 억척스럽게 생활한다. 천천히 그러나 또 동시에 급하게 다그치면서, 이 느긋함과 급함..

[붉나무]

[붉나무] ▲ 동글동글한 열매가 열린 붉나무 (위쪽 사진). 잎자루 (아래 사진 동그라미)엔 얇은 '날개' 도 달려 있어요. / 김민철 기자 단풍나무보다 더 붉게 물드는 가을 전령사··· 열매에선 짠맛 나지요 요즘 양지바른 산 가장자리나 둘레길을 걷다 보면 잎이 막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잎자루에 좁은 잎 모양의 '날개' 가 있는 나무가 있다면 붉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붉나무는 전국적으로 자라는 옻나뭇과 나무입니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중국 · 일본 · 대만과 동남아까지 널리 분포합니다. 최대 높이가 7m 정도인, 그리 크지 않은 나무입니다. 옻나뭇과 나무여서 꽃이나 열매, 잎 모양이 옻나무 · 개옻나무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독서하는 사람을 담은 그림들]

[독서하는 사람을 담은 그림들] ▲ 작품1 ㅡ 프랑스 화가 조르주 드 라투르의 작품 '교육받는 성모'. 캔버스 유화로 1650년쯤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요. 촛불로 밝혀진 부분과 주변의 어둠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점이 특징이에요. / 프릭 컬렉션 인쇄술 발전 후 묵독 으로··· 혼자만의 시간 보내게 됐죠 중세 유럽에선 낭송하며 함께 책 읽어15세기 이후 책 제작 열 배 이상 늘자혼자서 조용히 눈으로 읽게 됐어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여름 내내 초록빛이던 나뭇잎이 변색하면서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해져서 책을 읽으며 사색에 빠지곤 해요. 또 매해 10월이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영향도 있어요. 상을 받은 작가가 어떤 책을 썼는지 궁금해하며 읽어보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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