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글로벌 위상↑]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난 2004년 10월 21일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의 당진공장 제 1열연공장을 첫 방문해 주요 설비를 돌아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품질 · 현장 경영' 으로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확보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위상을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바로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철을 생산하는 제철 사업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를 탄생시킨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포니로 현대차를 알렸다면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를 프리미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프리엄 브랜드 출시를 알린 것이다.
◆ 아버지 꿈… 그리고 과감한 배팅
정 명예회장은 '불도저'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불도저 식으로 일을 시작하고 보는 정 명예회장의 엄청난 추진력과 결단력에서 나온것이다. 이같은 정 명예회장의 능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자동차 강국' 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정 명예회장은 아버지 정주영 선대회장의 못다 이룬 꿈인 제철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2004년 현대차그룹에서 한보 철강 당진 제철소를 인수 한 것이다. 제철소 건립을 위해 10조원 가까운 투자를 단행한 정 명예회장의 결단력 덕분에 현대차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수 있었다. 당시 무리한 투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 명예회장은 자신의 판단을 믿고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고품질의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순히 철강재를 확보하는것을 넘어 다양한 종류의 철강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특히 자동차의 기계적인 성능을 비롯해 경량화는 물론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좌우하는 것이 철강재다. 자동차 생산에 가장 필요한 제철소까지 확보함에 따라 현대차는 독보적인 그룹으로 성장하게 된다.
또 정 명예회장은 2014년 그룹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큰 배팅' 을 한다. 바로 한전 부지에 10조원을 과감하게 배팅한 것이다. 당시 낙찰가는 10조 5500억원에 달했다. 정 명예회장은 한전 부지를 활용해 그룹 내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각지에 흩어져 있는 부품사와 계열사를 한 곳으로 모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당시 글로벌 5위 완성차 제조사 위상에 걸맞는 브랜드 이미지, 사업공간 확보 등을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난 2004년 10월 21일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의 당진공장을 방문해 세계적 철강그룹으로의 도약과 당진 공장 조기 정상화를 통한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현대차의 격을 높이다
정 명예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차 수요를 분석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현대차 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냈다.
실제 지난 2016년 1월 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시무식에서 정 명예회장은 "최고의 품질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차를 고객에게 제공해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 며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당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인 EQ900 (해외명 G90)와 제네시스 G80도 해외 고급차 시장에 출시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 정 명예회장은 2017년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내실강화, 책임경영' 을 제시했다. 새로운 미래 성장을 적극 추진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 임직원들의 역량을 집중,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해 나가고,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정 명예회장은 특히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의 적극적인 투자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점을 위한 국내 및 글로벌 연구소뿐 아니라 스타트업 등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기술 연구 역량을 강화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난 2015년 12월 제네시스 EQ900 출시를 알리고 있다.
◆ 세계가 인정한 경영 철학·통찰력
정 명예회장은 2021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에 헌액됐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측은 정 명예회장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 로 선정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 라고 평하고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몽구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2001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 으로부터 '자동차산업 공헌상' 을 수상했으며, 2020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또다시 세계 자동차산업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2004년 '비즈니스 위크' 최고 경영자상 ▲ 2005년 '오토모티브뉴스' 자동차 부문 아시아 최고 CEO ▲2009년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밴 플리트상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세계 100대 최고 경영자상 등을 수상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버님은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 며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되었다" 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으며, 지금도 정 명예회장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며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 라는 사명을 실현시켜 나가겠다" 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넘어 사회공헌 에도 앞장섰다. 정 명예회장은 대표적으로 사재 8500억원을 출연해 미래인재 육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사업을 펼치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을 2007년 설립했다.'현대차 정몽구 재단' 은 지난해까지 13년간 사회공헌 사업에 총 2219억원을 집행했으며, 직간접 수혜 인원만 해도 83만여명에 달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난 2016년 7월 삼성동 GBC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의 외형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혁신을 일으켰으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마련에 힘을 쏟은 주역이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ysw@metroseoul.co.kr
[출처 : 메트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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