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낚시 입문하기 1 프롤로그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찌낚시는 찌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낚시를 말한다. 민낚싯대에 찌를 꽂아 써도 찌낚시며 릴대에 찌를 꽂아 써도 찌낚시다. 전문 낚시인들이 장르를 세분화하기 위해서 민장대낚시, 릴찌낚시 등으로 구분 짓기 시작한 이후로는 찌낚시라는 용어가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찌를 이용한 모든 낚시는 찌낚시 범주에속한다.
요즘은 특정 어종을 내세워 감성돔낚시, 벵에돔낚시, 참돔낚시 등으로 구분해서 부르고 있지만 모두 찌낚시 장르의 하나이며 사용하는 찌의 종류와 채비를 운용하는 기법이 다를 뿐 기본은 모두 같다. 그러므로 찌낚시라고해서 어려운 장르로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낚이는 어종이 모두 대상어
일본에는 찌낚시라는 용어를 쓴다. 우끼쯔리(うきつり)가 그것이다. 우끼(うき)는 찌를 뜻하고 쯔리(つり)는 낚시를 말한다. 재밌는 것은 대상어가 불특정다수라는 것이다. 장대에 찌를 꽂아 쓰면 상층에 있는 학꽁치, 망상어, 전갱이 등을 낚을 수 있다. 또 릴대에 찌를 꽂아 쓰면 상층, 중층, 하층을 자유롭게 노려 더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찌낚시 대상어를 가리지 않으면 낚시의 재미를 훨씬 쉽게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릴찌낚시의 대표 대상어를 감성돔이라 꼽으며 무조건 바닥을 노리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여기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상어를 특정 어종에 한정하지 않고 중층이나 상층을 골고루 노린다면 훨씬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바닥층의 감성돔을 노리려 한다면 그것은 감성돔낚시이며 상층이나 중층에서 벵에돔을 노린다면 벵에돔낚시가 되는 것이다. 어떤 대상어를 어떤 방식으로 노리는가에 따라 낚시의 장르가 확연히 달라질 뿐이다. 처음엔 이렇게 장르를 구분하지 말고 찌낚시의 기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입문 과정을 충실히 하는 것이 좋다.
▲“엄마! 내가 낚은 고기야!” 엄마와 함께 낚시터를 찾은 아이가 물고기를 낚고 즐거워하고 있다.
찌낚시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이며 가까운 연안에서 어종을 가리지 않고 낚시한다.
낚시의 재미를 느껴보자
찌낚시는 아주 즐거운 낚시다. 장대에 찌를 하나 꽂고 미끼를 달아서 던져 놓으면 매우 다양한 고기가 입질을 한다. 입질을 더 쉽게 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밑밥를 뿌리는 것이며 밑밥을 뿌리면 상층으로 다양한 고기가 모여서 마구 입질을 해 손맛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찌낚시는 비용도 적게 든다. 가까운 방파제나 갯바위로 나가면 되고 낚싯대 하나와 찌 하나 그리고 자잘한 소품 몇 개면 낚시를 할 수 있다. 요즘은 입문자들을 위해 다이소나 대형마트의 낚시코너에서 손쉽게 장비와 소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이렇듯 낚시는 원래 누구나 간단하게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요즘은 너무 전문가적인 취미로 바뀌다보니 입문을 하기도 전에 부담을 느끼는 일이 많다.
낚은 고기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 필요
입문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낚고 싶은 고기와 낚이는 고기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원하지 않는 고기가 낚였다고 해서 낚인 고기를 천대하면 끝내 낚시의 재미를느낄 수 없다. 가까운 연안에서 전갱이, 망상어, 학꽁치를 낚은 후 소형 어종이 주는 소소한 재미를 느낀 후에 어종의 가치를 따져도 늦지 않다. 무조건 돔이나 큰 고기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방파제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낚시를 시작하고 낚은 고기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에서 찌낚시는 출발한다.
요즘 유행하는 빅게임에서는 낚시인들이 낚은 부시리를 천대해서 낚시의 재미를 반감시키는경우가 더러 있다. 여름에 낚이는 부시리는 맛이 없고 몸에 기생충이 있어서 대부분 낚은 고기를 방생하곤 하는데, 그 과정에서 부시리를 쓸데없이 죽이거나 방치하는 것을 볼 수있다. 낚시인이 고기를 천대하면 그 고기를 누가 과연 좋아할까?
반대의 경우로 붕어낚시를 들 수 있다. 요즘 붕어낚시인들은 붕어를 잘 먹지 않지만 다른 어떤 장르의 낚시인들보다 대상어를 아낀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붕어낚시를 즐기고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찌낚시를 알려주려 한다고요?
찌맛을 알게 해주세요
입문자에게 낚시를 알려주려 한다면 찌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것이 우선이다. 입문자를 데리고 갯바위로 나가서 바닥수심이 어떻고 조류가 어떻고 잡어를 피해서 이리저리 채비를 운영하라고 시키면 이해도 못하겠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비싼 돈을 들여서 큰 기대를 안고 감행한 출조에서 꽝이라도 친다면 절망하고 입문을 포기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대상어의 종류나 어종의 가치는 나중에 따지고 우선은 낚시의 순수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며 그것을 바로 찌낚시가 해결할 수 있다.
<출처 : 낚시春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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