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기념관 등

[한국근대문학관] 09

드무2 2023. 7. 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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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관] 09

 

 

 

1935 ~ 1945

생명을 추구하며

조선적인 것을 재발견하다

 

1930년대 후반 서정주, 유치환, 오장환 등의 신진 시인들은 이념과 기교에 치우친 선배들의 시적 경향을 비판적으로 인식하였다. 이들은 나날이 가혹해지는 식민지 현실에서 그 현실을 벗어나거나 이겨나갈 시적세계를 생명에 대한 의지와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고향의 모습에서 발견했다. 이 때문에 이들 시인들은 흔히 '생명파'라 불린다. 서정주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는 원죄 의식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동경을 관능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 「화사」, 「자화상」이 그 사례이다. 이 시들은 모두 1941년에 간행된 『화사집』에 실려 있다. 유치환은 주로 현실과 대결하는 새로운 생명 의지를 집중적으로 추구하였다. 「생명의 서」 (1938), 「바위」 (1941)가 이를 잘 보여준다. 오장환은 과거의 잘못된 유산과 전통을 부정하는 한편, 항구와 바다 등의 생동하는 공간을 이국적이며 퇴폐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 「성씨보」 (1936), 「성벽」 (1936)이 대표작이다. 생명파는 아니었지만 백석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바탕으로 조선적인 것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추구했다. 평안도 사투리와 향토적 소재를 능숙하게 활용한 「여우난곬족」 (1935)과 원초적 '고향'의 회복을 염원하는 「북방에서」 (1940)가 대표작이다. 이용익은 1930년대 후반 「낡은 집」 (1938), 「전라도 가시내」 (1940) 등을 통해 식민지 민중의 애환과 고통을 진솔하게 담아내었다. 백석과 함께 북방정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생명의 서    生命의 書

유치환 (柳致環)

행문사, 1947.

 

 

 

 

 

 

화사집    花蛇集

서정주 (徐廷柱)

남만서고, 1941 [보급판]

 

 

 

 

 

 

 

 

 

화사집    花蛇集

서정주 (徐廷柱)

남만서고, 1941, 100부 한정판 중 13번 저자 기증본

 

 

 

 

 

 

 

 

 

헌사    獻詞

오장환 (吳章煥)

남만서방, 1939.

 

 

 

 

 

 

 

 

 

 

 

 

낡은 집

이용악 (李庸岳)

삼문사, 1938.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白   石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힌당나귀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알응알 울을 것이다

 

 

 

 

 

 

여우난곬족    現代朝鮮文學全集 詩歌集

백석 (白石)

조선일보사출판부, 1938 [1935 첫 발표]

 

 

 

 

 

 

 

 

 

 

 

 

해방의 감격을

노래하며

새로운 민족문학으로

부활하다

 

8 · 15해방은 정치적 사건인 동시에 문화적 사건이기도 했다. 그동안 억압과 제한에 시달렸던 우리말과 글을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과 글의 자유를 바탕으로 이 시기 작가들은 자신들의 고민이나 생각, 정서를 자유롭게 표출하였다. 작가들은 친일문학의 청산과 새로운 민족문학의 건설을 제일의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이 시기는 세계적으로 미국과 소련의 대립, 좌와 우의 대립이라는 냉전 체제가 형성되어 가는 때였으므로 우리도 이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독립국가 건설을 둘러 싸고 좌우이념이 대립하였다. 이념을 중심으로 많은 사회단체들이 결성과 해체를 반복하였으며 문인 단체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규모가 크고 대표적인 문인 단체는 <전조선문필가협회> (우)와 <조선문학가동맹> (좌)이었다. 좌우의 대립은 많은 작가들이 남과 북으로 나뉘게 되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작가들은 자신이 지향하는 체제와 이념에따라 남과 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게 된다. 이 시기 문학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첫째, 해방의 기쁨을 노래하고 새로운 국가건설을 염원하는 작품들로 주로 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친일 행위를 반성하거나 당대의 혼란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로 주로 소설이 이러한 모습을 보여 준다. 셋째, 민족의 고유한 개성과 전통 그리고 정체성 등에 대해 새롭게 질문하고 가치 평가하는 시와 소설들의 발표로 정리할 수 있다.

 

 

 

 

 

 

1945

8 · 15해방

윤동주,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사망 (만 28세)

조선문학가동맹 결성 (12. 13)

김동석, 문예지 『상아탑』 창간

중앙문화협회 『해방기념시집』

김남천 장편 『1945년 8 · 15』

 

1946

문학가동맹 주도로 전국문학자대회 개최 (2. 8)

전 조선문필가협회 결성 (3. 13)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결성 (4. 4)

문인들 월북 시작

박세영 외 『횃불』

이육사 시집 『육사시집』

조지훈 · 박두진 · 박목월 「청록집」

오장환 시집 『병든 서울』

지하련 단편 「도정」

조선문학가동맹 『건설지의 조선문학』

이태준 단편 「해방전후」

 

1947

전국문화단체 총연합 결성 (2. 12)

임화 시집 『찬가』

이용악 시집 『오랑캐꽃』

함세덕 희곡집 『동승』

김동석 평론집 『예술과 생활』

 

1948

대한민국 정부 수립 (8. 15)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정주 시집 『귀촉도』

채만식 단편 「민족의 죄인」

 

 

 

 

 

 

1945 ~ 1948

해방기 시와 소설

"어서 너는 오너라"

 

해방이 되자 그간 출판되지 못했던 시집들이 자유롭게 간행되었다. 이육사의 『육사시집』 (1946)과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등이 그 예이다. 이육사는 독립운동가인 동시에 지사적 의지를 강한 목소리로 표현한 시인이다. 『절정』, 「광야」가 대표작이다. 윤동주는 식민지 현실에 무기력한 자아를 반성하면서 고뇌하는 청년의 내면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서시」, 「쉽게 씌어진 시」, 「자화상」 등이 대표작이다.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은 『청록집』 (1946)을 발간하였다. 우리 고유의 자연과 전통, 이를 향한 한국인의 그리움과 애정을 아름다운 한글로 담아내었다. 해방의 감격과 조국 건설의 의지, 일제 잔재의 청산과 민족문화의 창조를 강조한 시도 많이 발표되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시집으로는 『해방기념시집』 (1945)과 『횃불』 (1946) 등이 있다.

이 시기의 소설은 친일 작가의 자기비판, 해방 직후의 혼란스러운 사회상, 해방이 되어 조국으로 귀환한 동포들의 삶을 형상화한 것으로 구분된다.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 (1948), 지하련의 「도정」 (1946) 등은 지식인의 자기반성과 고뇌를 내용으로 한 작품이다. 해방 직후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은 염상섭의 『양과자갑』 (1948), 이무영의 『굉장소전』 (1946)에 잘 나타나 있다. 귀한 동포들의 애환을 다룬 작품들로는 허준의 『잔등』 (1946)과 김동리의 「혈거부족」 (1947) 등이 있다.

 

 

 

 

 

 

 

 

 

 

 

 

청록집    靑鹿集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朴木月, 趙芝薰, 朴斗鎭)

을유문화사, 1946.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尹東柱)

정음사, 1948.

 

 

 

 

 

 

 

 

 

육사시집    陸史詩集

이육사 (李陸史)

서울출판사, 1946.

 

 

 

 

 

 

 

 

 

해방기념시집    解放記念詩集

중앙문화협회, 1945.

 

 

 

 

 

 

 

 

 

건설기의 조선문학    建設期의 朝鮮文學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회 서기국 (편)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회 서기국, 1946.

 

 

 

 

 

 

 

 

 

잔등    殘燈

허준 (許俊)

을유문화사, 1946, 개인소장.

 

 

 

 

 

 

 

 

 

양과자갑    解放文學選集

염상섭 (廉想涉)

종로서원, 1948.

 

 

 

 

 

 

해방전후    解放前後

이태준 (李泰俊)

조선문화사, 1947 [1946 첫 발표]

 

 

 

 

 

 

 

 

 

민족의 죄인    白民

채만식 (蔡萬植)

1948, 오영식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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