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이승만과 박정희는 '진보 우파' 혁명가]

드무2 2024. 8. 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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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과 박정희는 '진보 우파' 혁명가]

 

 

 

이승만 (왼쪽)과 박정희 전 대통령.

 

 

 

이승만과 박정희는 '진보 우파' 혁명가 기득권과 싸우며 건국 · 부국 · 호국 이뤄

 

 

 

이승만연구원 · 박정희재단 주최

세미나서 김명섭 교수가 발표

"소박하고 근면한 인간성 추구

반공 · 한미동맹··· 한국 기반 구축"

 

 

 

“다른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과오도 있지만, 이승만 · 박정희 두 대통령의 긍정적 연속성을 기억하지 않고는 세계를 향해 오늘날의 ‘K모델’ 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설명하기 어렵다.”

두 전직 대통령 이승만 (재임 1948 ~ 1960)과 박정희 (재임 1963 ~ 1979)의 정치사적 연속성에 대해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이승만연구원 (원장 양준모)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유영구) 공동 주최로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열린 세미나 ‘건국 · 부국 대통령, 이승만 · 박정희의 현대정치사적 의의’ 에서 ‘이승만과 박정희의 단층과 연속’ 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정부 사이에는 4 · 19와 5 · 16으로 인해 권력 구조가 바뀌는 혁명적인 단층이 존재했다고 했다. 소수의 독립운동가와 일제 시기 엘리트를 주축으로 했던 이승만 정부와는 달리, 박정희 정부에선 이승만 정부 때 국내 교육을 받았거나 해외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가 충원됐다. 박정희는 ‘실체가 불분명한 독립운동 경력을 기반으로 정치권력을 장악한 자유당 · 민주당의 해방 귀족’ 을 인정하지 않았고, 하와이로 간 이승만의 귀국을 반대한 반면 김구 (남산 동상 설립)와 안창호 (도산공원 설립)의 선양 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연속성이 존재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일관된 반공 사상 ▲세계 자본주의 진영에 편승한 반 (反)식민주의 모델 구축 ▲한미 동맹에 기반한 한미 관계 발전 ▲세계 냉전 시기 정전 (armistice) 체제 유지를 통한 평화 지속 ▲소박하고 근면한 인간성의 추구 등이라는 것이다. 또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에 국군 파병을 모색했던 이승만 정부의 노력은 박정희 정부의 베트남 파병으로 이어졌고, 통일 과업의 목표와 의지에서도 연속성을 보였다고 했다. 3선 개헌 이후 정치적 몰락, 집권 후반기의 소통 단절 등 부정적인 연속성도 있었다.

김 교수는 “이승만 · 박정희 시기는 호국 (護國)의 연속성이 있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고 했다. 두 대통령 시기에 구축된 국가 안보에 기반해서 산업화와 민주화가 촉진된 사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 현대사는 ‘호국’ ‘건국과 부국’ ‘산업화와 민주화’ 라는 세 개의 흐름이 빚어낸 3중 나선형 상승 구조였다는 것이다.

전쟁의 시대를 살면서 리더십을 키웠던 이승만과 박정희는 스스로를 보수 기득권층과 싸우는 ‘혁명가’ 로 인식했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변화를 추구했던 ‘진보 우파’ 에 가까웠다고 김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김일성, 박헌영, 마오쩌둥, 호찌민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공산주의에 맞서 싸운 이승만과 박정희는 공 (功)을 뺀 과 (過)만 취사선택해서 기억하도록 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고 했다.

 

 

유석재 기자

 

[출처 : 조선일보 2024년 2월 26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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